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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정순이(3) 
               정순이(3)



네 눈은
난초 숲 속에
흑수정 호수

추사(秋史)가 쓴 글씨
한일자 같은 눈썹 위엔
언제나 사월의 아지랭이가
졸고 있다.

복숭꽃이 피어 있는
그 화려한 동굴엔
안디미온이 아직도
잠자고 있는 것 같다.

댓잎에 싸이는
달빛 같은 미소
한 십년을 뒤로 아득히 밀어내고 -

수면으로 살아오고 있다.
바위 앞에서도
네 모습은 그 속에 살아 있다.
조용한 하오엔 하늘에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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