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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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여수(旅愁) 7 
               여수(旅愁) 7



아침마다 창에는
유윳빛 안개가
템즈강의 농무(濃霧)를 따라 끼었다

안개 속엔
아득한 유년이
푸르던 사과밭이
멀고 먼 고향의 아침 일상(日常)이
축일(祝日)의 미살(彌撒)처럼 피어 올랐다

여독은 밤새 가슴까지 올라와
심한 기침으로 나를 조르다
이다금 런던 타워를 넘겨다 보고
그러다 시들하면
웨스트 민스터 사원을 돌아
피카딜리 서커스를 어슬렁댔다

열망하던 세계는
창마다 넘치건만
아무도 나를 위해
그 문을 열어주진 않는다

여독의 지친 손을 끌고
나는 내가 살아온
한 시대와 작은 불빛을 향해
밤마다 쓰러진 말처럼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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