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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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출간의 변 - 사랑하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출간의 변>

                - 사랑하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섬 마을(서해 이작도, 영흥도)에서 꿈 많은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후 우여곡절 끝에 국문과를 택하여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시 창작에 대한 기대를 가져본 적이 있으나 시적 상상력에 있어서 자신의 부족을 느끼게 되어 그 후로는 한 때 평론을 써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천학비재(淺學菲才)한 저에게는 힘겨운 일어어서 선친의 뒤를 잇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교육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36년 간 장자(長子)였던 저는 40대 초반에 작고하신 선친의 못다 이룬 꿈을 계승한다는 사뭇 비장하리 만한(?) 책임감과 제 타고 난 성격이 교사의 적성에 어느 정도 어울린다고 자위하면서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이 길에서 최선을 다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버리지 못한 문학에 대한 향수가 있었던지 한때 <紀元>동인 속에 끼어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제 낡은 노트에 적어놓은 신앙의 단상(斷想)들을 한 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 계기가 되어 뒤늦게 '시(詩)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가장 낮은 목소리로(1990. 1) 이후, <하늘을 굼꾸는 새>(1991. 11), <비상연습>(1994. 10), <저만치 그리움이 보이네>(2000. 11)까지 네 권의 책을 내놓게 되었습니다만, 정말 시다운 시를 몇 편이나 얻었는지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다시 다섯 번째로 <그리움 불꽃이 되어>를 엮는 이유는 저 자신이 여러 모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성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과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조용한 찻집에 앉아 그윽한 분위기 속에서 정담을 나누는 것이 제격이겠으나, 서로의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공유지(共有地)로서 이런 책 한 권쯤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교육의 길에서, 시의 길에서 저는 여러 분들과 함께 호흡해 왔습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보살펴 주신 손길이 있었고, 또 기도로 도와주신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그분들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분들이 계셨기에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면을 통해서 이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책갈피에 은행잎을 소중하게 끼우듯, 그 동안 제게 주신 격려의 글들을 이 책의 갈피 갈피에 끼워 넣은 이유도 감사의 뜻을 오래도록 담아두기 위한 마음에서였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소중한 친구와 동역자들, 사랑하는 제자들, 그리고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제 마음 속 깊이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내내 행복하십시오.


                                                  퇴임을 앞둔 2002년 7월, 남산 자락에서
                                                        
                                                                             남상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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