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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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꽃밭에 서면 


                꽃밭에 서면


  꽃밭에 서면 왜 이리 떨릴까? 이 세상 어느 목소리나 은유(隱喩)로도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거리, 까르르까르르  '나 잡으면 요옹치?'  손가락을 세우며 끝없이 달아나는
저 철없는 가시내 웃음소리 따라가다가 털썩 주저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아지랑이처
럼 피어오르는 속내를 한치도 가늠하지 못하고 이 봄볕에 나는 몹시 부끄럽고 아리다.
아니 뻐근하고 저리다.

    이 꽃 저 꽃, 꽃자리를 옮기며 꽃술을 더듬는 한 마리 나비는 세찬 바람에 날개가 찢
기고 가슴에 금이 몇 개,  심장 판막 하나가 지금 꽃잎처럼 파닥거리며 떨고 있다. 유난
히 어지러운 봄을 타는 것일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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