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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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추억의 섬 - 영흥도를 찾아 


추억의 섬
- 영흥도를 찾아



대부도 선재도 지나
해무 자욱한 다리를 가로질러
단숨에 바다를 건넜다

영흥대교 너머
오랜 세월 가슴에 짙게 밴
묵은 바다향(香)의
진두 선착장

먼지 풀풀 나는 길가
그 옛날 어릴 적 허기를 자극하던
빵 굽는 아줌마는 간데 없고
포장마차만 즐비하다

바람맞이 척박한 땅 지켜온
십리포 사구(砂丘)의 서어나무처럼
너는 오랜 세월
모진 비바람을
용케도 버텨왔구나

출렁거리는 물결 벗삼아
썰물 따라가며 바지락을 캐던
의지(意志)의 땅
내게 생존의 방식을 가르쳐준
뽀얗게 흙먼지 덮인 날들

그것이 가슴 저린
내 그리움일 줄이야
홀로 외롭게 가슴 뜯는
노래일 줄이야

단숨에 안개 걷히듯
내 어린 시절로 옷을 벗는
벌거숭이 추억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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