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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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이브

 
 
언제나 다름없이
그 때 그 거리에 캐럴이 흐르고
하얗게 눈이 내려 쌓이는데

오늘 내 말구유에
회색 빛 바람 이는 것은
깊고 어둑한 골목의 낯선 그림자가
발목을 잡고 있는 탓입니까
아니면 깊숙한 골목
즐비하게 늘어선 여인숙
그 방의 눅눅하고 퀘퀘한 냄새
그 현기증 때문입니까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지난 밤 꿈속으로 잠시 찾아왔던 당신
그 발자국 소리 점점 멀어지는 것은
어느 누구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쾅, 꽝 굳게 닫은
못질한 대문 때문입니까

아니면 찬바람 맞으며 밤길 이리저리 방황하다
공들여 불을 지피지 못한 나의 방
어느 새 싸늘하게 식은 체온의
그 잠자리 때문입니까

지친 몸 편히 쉴 곳 찾아 느릿느릿
낯선 그림자 서성거리는 거리
그 거리에 오늘 회색 빛 바람 일고 있는데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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