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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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로향실(一爐香室)*에서 


일로향실(一爐香室)*에서


  

강화군 화도면 상방리 마을
환경 운동가 이용학 선생이
생면부지 초면인 나를 친히 안내해 주었다

경권다로(經卷茶爐)라 명명한 고가(古家)에
세월의 무게에 얹힌 각종 잡동사니를
마다 않고 끌어 모아  
고집스럽게 손때를 입혀 앉힌
남다른 안목이 사뭇 부럽다

좁은 뜰에 대나무, 맥문동, 머루덩굴 등속까지
예사롭지 않게 한 자리에 아우른 멋이며
또 일로향실(一爐香室)을 별당처럼 차려놓고
휴천정(休天亭), 관수정(觀水亭)을 끼고 앉아
청산유수 벗삼는 저 유유자적은 무엇인가

풍류 읊조리는 옛 시인은 아니어도
은은한 茶香에 취해 눈감고 있으려니
문득 눈을 부릅뜬 옛 선비가
담뱃대 들고 호통치며
나를 사정없이 꾸짖는다.



* 강화 화도면에 고가(古家)를 고풍스럽게 꾸며놓고 붙인 이름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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