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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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저무는 강가에서 



저무는 강가에서
 
 

밤낮으로 출렁이며 여울지는
끝없는 강물 따라
지는 해가 노역의 하루를 끌고
느릿느릿 돌아옵니다

온갖 바람에 흔들리던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소용돌이
이 세상 낯선 거리 한없이 쏘다니다
이리저리 찢어진 욕심의 돛을 내리고
지친 발길을 옮깁니다

한 동안 까마득히 잃었던 나를
겨우 찾아들고
헐벗고 배고픈 영혼의 물새처럼
저무는 강가에서 침묵으로 흐르는
강물의 깊이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내력을 전혀 묻지 않고
말없이 굽이쳐 여울지는 강물은
내 마음 안아주는
인자한 어머니의 품입니다

그 품에 안겨 흐르며
흰 포말(泡沫)로 영원히
잠들어야 할 시간입니다.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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