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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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을 아침 


가을 아침



넓은 유리창 너머 투명한 하늘이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다
아침 치약냄새가 상큼하게 공중에 걸려 있다

그 사이로 '치카치카' 상긋 이를 닦은
우리 귀여운 서연이가
'할아버지, 좋은 아침' 한 마디 던지고서
손 흔들며 방긋 인사를 한다

그러면 나는 이불을 털고 일어나
하얀 섬유질 양파껍질을 한 겹씩 벗겨낸
그 맵고 신 상큼한 냄새로
눈물로 얼룩진 창을 닦는다

이 가을, 내 참회의 기도는
너무도 산뜻하여 투명하고 새콤하다
멀리 북한산 계곡 물소리가
내 귓전에 와서 '쏴아' 아침 창문을 열면

남대천 물결 거슬러 솟구치는
빙어떼 하얀 은빛이
유리창에서 부서진다.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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