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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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떠나야 할 시간 [1]


        떠나야 할 시간



       숲 사이 부산하게
       수런대며 넘나들던 새들도
       하루의 날갯짓을 멈추고
       돌아가는 시간

       아이들 뛰놀다 돌아간
       쓸쓸한 빈 집
       텅 빈 운동장 한 구석
       나무 한 그루
       긴 그림자 끌고 서 있는데

       이제 어느 길손에게
       잃어버린 노래를 물으랴
       투명한 세월의 유리창 너머
       종(鐘) 울고 해 기울어
       나 길 떠날 채비 이제야 하느니

       우거진 숲 속 나무 잎새들
       빗기는 노을 속에 아련히 잠기고
       휘파람 불던 사랑도
       빈 복도에서 점점 멀어질 때

       삶은 가끔 눈물겨웠어도
       그것은 아름다웠노라 여기며
       저 낙조의 황홀함까지
       그것은 사랑이었노라 속삭이며

       빈손일지언정
       평화롭게 잠기는
       노을 벗 삼아
       이제는 떠나야 하리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 고요한 웃음으로.


Comments
남상학  (2004.01.31-19:16:05)  
김형기 시인의 <낙화>에 이런 구절이 있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발자국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찬란했던 날들을 뒤로 하고 마지막 지상의 시간을 아름답게 가꾸는 저 낙조(落照)처럼.
그래서 나는 낙조를 보려고 가까운 을왕리 해변을 자주 찾는다.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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