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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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푸른 오월 [1]


푸른 오월



중미산 고개 넘어 유명산 흘러내린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신천리
푸른 비단 한 자락 끌고
짙푸른 오월에 너희들은 왔구나

나지막한 산은
천지사방 출렁이는 초록의 물결
아, 그대들 있어
더욱 짙푸른 오월인데

저마다의 영토를 확보한
당당한 모습으로
푸른 숲 거느리고
청청한 소나무로 잘도 자랐구나

몇 구비 세월의 물굽이 돌아
옛 기억 길어 올리는 두레박에
철철 푸른 진액(津液)이 넘쳐나고
새벽 하늘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색깔로 선명하게, 부드럽게
떠오르는 이름들

오월의 햇살 머무는 자리
시집 간 딸들 친정에 찾아온 듯
주(朱) 선생댁 시골집이 온통 시끌벅적
잔칫집 대궐같음이여

너희들 있어
더욱 짙푸른 오월
한 나절 햇살이
왜 그리 따스한지


 
* 교직생활 첫 해 인연을 맺었던 중학생 제자들과 30여 년이 지난 뒤에 주당(요섭) 선생님 댁에 모였었다.





Comments
남상학
  (2004.02.04-10:24:51)  X 
30여년 세월 뒤에 함께 모였던 스승과 제자들.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던' 이름들.(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주, 윤영상, 윤향순, 김은경, 장유훈, 김미원, 최미숙
- 어! 백수경, 이영란, 이원형, 오미경, 이현주 등은 어디 갔지? ) 그 꽃들이 제각기의 빛깔과 향기로 피어, 그들이 다시 '나의 이름을 불러주어 그들에게로 가서 나도 그들의 꽃이 되고 싶은' 소망이 이루어 졌다고 할까?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될 수 있다면, 우리들은 누구보다 행복을 소유한 자들일거야.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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