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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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카시아꽃 

  

  아카시아꽃
 
 

  오월 신록 짙은 골짜기
  치열(齒列)이 곱고 흰 너는
  탁 트인 하늘을 이고
  올해도 다시 왔구나

  짙푸른 숲 남산 골짜기
  열 세 살 애띈 모습으로
  사뿐히 찾아온 그 날 이후
  진한 아이보리 색깔로 성숙한
  너의 향기

  천둥치고 비바람 거세게 몰아친
  삼십 년 세월에 농익은 사랑이라
  살랑거리며 바람 애써 흔들지 않아도
  코끝 찡한 감동으로 오는
  순백(純白)의 여인

  오월의 푸른 하늘같은
  감사의 마음 받쳐들고
  치열 곱고 가지런한 꽃타래 안고
  풀향기 풍기며 내 곁에 서는구나

  어느 누구도 범접(犯接)하지 못하는
  당당함으로
  출렁이는 물결
  네 가슴 속 일렁이는 사랑의 향기를
  그 누가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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