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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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전나무 숲 - 월정사 


전나무 숲
- 월정사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길
사열하는 푸른 군복의 사나이들이
당당한 기세로 직립보행을 하고
매미소리가 한낮의 반역을 일으켜 세우며
온종일 여름 소나기를 퍼붓는다
오르막길에 발자국을 따라오는 독경소리
계곡에 출렁이는 바람의 성대(聲帶)가
힘겨운 업보를 시원스레 풀어내듯
후덥지근한 온몸을 말끔히 씻어낸다
귀 씻지 않아도 폭포처럼 쏟아지는
저 신생(新生)의 바람소리, 물소리, 독경소리
전나무 숲 속을 걸어가는 내 발길이
어느 새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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