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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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점봉산을 넘으며 


점봉산을 넘으며



   점봉산을 남다르게 사랑하는 그 남자는 속초 가는 길에는 굳이 점봉산 가까이 한계령을 넘었다. 그리고 내리막길에선 바쁜 길일수록 쉬어가야 한다며 버릇처럼 오색마을에 발을 멈추고 주전골까지 산행을 하였다.
   아득한 깊이를 가진 계곡에 잠겨 지친 심신을 맑은 공기에 씻는 일이 좋았다고 말하면서, 풍상을 이기고 버티어 선 우람한 천인단애(千刃斷崖), 바위 절벽 틈새에 줄기찬 생명력으로 매달린 꽤나 오랜 세월 단련된 청청한 노송들, 그리고 사철 한 목소리로 흥얼거리는 명경(明鏡)을 둘러보며, 이 곳을 찾을 때마다 그 멋이 사뭇 다르다고 했다.
   그리고 점봉산에서 채취한 산채에 산머루주(酒)를 곁들여야 제격이라고 그것도 소나무 한 그루 문지기로 세운 '소나무식당'* 평상에 앉아야만 제 맛이 난다고 고집스럽게 말하면서 식욕을 돋궜다. 산자락 아래 남대천 연어가 마중을 나오기라도 한 듯 효정엄마가 미소로 맞는 오늘 같은 날
   점봉산은 더욱 높고 검푸르다고 했다.


  
* 오색천 변에 있는 소문난 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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