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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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서설의 향기 - 장경리*의 아침 [1]
    
  
  
           서설의 향기
           - 장경리*의 아침



  
   펑펑 쏟아지는 눈송이에는 향기가 있다. 그 눈송이 속에 콧물 뚝뚝 흘리던 어린 소년의 천진한 눈망울과 어린 사남매 지켜보는 앞에서 바지락을 까던 까칠한 어머니의 손길이 보인다.
   또 포성이 먼지처럼 피는 길가에서 무명옷 입고 양은솥에 모락모락 소다빵을 구워내던 아줌마의 미소와 멀리 섬 모퉁이를 돌아오는 황진호, 은하호의 아련한 뱃고동소리가 묻어 있다. 그리고, 유리창 너머로 지금 투망으로 막 건져낸 동어*의 비늘이 눈꽃처럼 반짝거린다

  오늘, 눈이 내리는 장경리의 아침
펑펑 쏟아지는 눈송이에 '바다와 들녘'* 함(咸)선생의 향기가 배어 있어 긴 신작로가 온통 은빛 물결로 굽이쳐 흐른다


  
* 동어 : 숭어의 새끼 
* 장경리는 서해 영흥도의 북쪽 해안 마을, '바다와 들녘'은 그곳의 한 여숙(旅宿)





Comments
남상학
  (2004.02.06-10:30:52)  X 
내가 살던 마을은 언제나 그립다. 오랫만에 찾아온 마을에 내리는 눈이 이렇게 향기로울 줄이야. 그 속에 어리어 오는 내 어머니의 모습!
친구들과 "바다와 들녘"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영흥도를 빠져나오던 날, 보기 드물게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고향 방문을 축하하는 깃발처럼.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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