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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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겨울의 문턱에서 


겨울의 문턱에서



가을이 길에 내려앉고 있다
바람이 앞서 가며 보채지 않아도
제 스스로 다소곳 손을 털 줄 안다

화려한 옷을 벗고 시간의 한 마디를
정리할 줄 아는 겸허한 자세로
작은 미련까지도 거두는
가을은 정직하고 위대하다

제 몸 얼마나 가볍게 비웠는지
툭 툭 발길에 차이는 것을 의식하지도 않고
몇 차례 찬비 바람 더 맞으며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는 길 위에서
나 홀로 발 동동 구르고 있는데

가을은 소리 없이
낙엽으로 길을 덮으며
시간의 덧없음을 탓하지도 않고
조용히 무릎 꿇고 겨울을 준비한다.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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