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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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내의 빨래 


아내의 빨래



아내의 빨래 솜씨는
늘 익숙하다

아이들이 바깥에서 놀다 돌아오면
어둠을 묻혀 왔을까 조바심하는 눈치

어쩌다 밤 늦게라도 내가 돌아오는 날에는
한숨을 숨겨왔을까 안절부절하면서

우리집 네 식구의 옷은 유난히도
더러움을 잘 타는 물빛이어서 그렇다고
혼자 중얼거리며 밤늦도록 빨래를 한다

세상에서 묻혀 온 어둠과 한숨은
재빠른 아내의 손 끝에서
곧바로 시커먼 땟국으로 빠지고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기름과 얼룩들은
밤새도록 뜨겁게 흐르는 눈물에 삶아낸다
작은 몸집에 어디서
그리 큰 힘이 나오는지

아내의 부지런한 손 끝에서
하얗게 표백되는 우리들의 하루
아내의 빨래는 하루도 거르는 날 없이
어제나 오늘이나 조금도 서툴지 않다.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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