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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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의 목선 


    나의 목선



  멀리서 바라보는 것은 아름다웠다
  저편 바다 건너
  대안을 향하여 떠 있는
  나의 목선

  장난감 배를 선창가 물길에 띄우고
  환호작약하는 섬아이같이
  미지의 나라를 향하여
  부푼 돛을 올린다

  지도에도 없는 길을
  떠밀리며 흘러가는 꿈
  바람의 향방을 예견하는 불안함
  길은 언제나 희미한 안개 속이다

  때로 풍랑의 바다를 표류하며
  마음의 방주는 잠길 듯 잠길 듯
  많은 날 눈물로 출렁거리며
  나침판도 해도도 잃어버리고
  드디어 다다른 하구

  잿빛 일몰의 아름다운 피곤이
  수면 위에 잘길 때
  떠 가는 구름의 형상 따라
  문득문득 미지의 섬으로 가는 길도 보이고

  흐르는 물결에 흔들리는
  나의 꿈
  섬과 섬 사이 파도에 누워
  영원히 출렁이는 목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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