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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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산행 


   산행


  몇십 년을 걸어도
  그대 향한
  나의 산행은 끝이 없다

  주저앉은 산등은
  태고(太古),
  천 근 무게로 돌아앉아
  소리쳐 불러도 대답이 없다

  가쁜 숨결을 몰아쉬며 오르는 길
  고개를 넘으면
  더 세찬 바람소리
  헐벗은 나뭇가지가 울고 서 있다

  인적이 뜸한 골짜기엔
  미궁의 암호만이 가득하고
  더 큰 소리로 부르면
  더 큰 소리로 돌아오는 메아리

  하늘과 맞닿은 자리
  언덕에 누워 바라보는 산정은
  구름만이 잠시 머물 뿐
  전설이 숨 쉬는 고성 같아
  감히 오르지 못할 듯

  이따금 산허리를 끼고 날아가는
  후조의 울음소리 들으며
  망연한 모습으로 우러르면
  어디선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
  그 환청에 놀란다.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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