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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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땅끝마을에 서서 


   땅끝마을에 서서


  이제는 마음을 놓아야지
  한 치도 더 나아갈 수 없는
  지구의 끝

  얼마나 숨 가쁘게 달려왔는지
  구두 끝에 매어 달린 먼지를 털어내고
  이제는 수평선 뒤로 숨어야지

  돌아보면 잠시 잠간
  떡갈나무 잎에 스치는
  바람 한 점 무게도 못 되는 것
  가벼운 흔적으로 남았다가
  이내 스러지는 한 줄기 포말

  떠오르는 얼굴과 이름들
  모든 것 일체를 물결에 띄우고
  구름을 탄 듯 가볍게
  미련의 닻줄을 풀고
  자유의 물살 가르며
  어디론가 떠나야지

  멀리 하늘과 맞닿은 자리
  그 끝으로 이어지는
  몇 개의 섬을 건너
  부르는 손짓 따라
  영혼의 고향으로 가고 싶어
  편히 쉴 나라로 가고 싶어

  부푼 기대와 갈망으로
  경건히 두 손 모으고,
  마음으로 내닫는 영원의 바다로
  설레이는 출발을 준비한다.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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