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login 
  
제목 : 참회 


참회


오십의 문턱을 넘어서도
내 얼굴은 여전히 뻔뻔스럽다

거울 앞에 정면으로 서서
제법 공들이는 작업이지만
하루 밤을 지나면 매한가지다

사냥개에 쫓겨 달아나는 꿈자리
악몽의 흔적을 뜨거운 눈물로 지우고
어둠의 조각들을 열심히 닦아보지만

닦으면 닦을수록 선명해지는 죄목들
어제도 오늘도 습관처럼 되풀이하는
부끄러움, 이 가증스러움을 어이하랴

이제 남아 있는 몇 방울의 눈물마저 마르면
화인(火印)처럼 지워지지 않는 얼룩들은
또 어이하랴

허물어져 내리는 앙상한 육체와
지친 영혼 이끌고
피 흘리는 겟세마네 좁은 길 오르며

마지막 남은 참회의 한 방울로
사죄의 말문을 열어야 하리
‘주여, 불쌍한 나를 도우소서.’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COMMENT 
Name   Password 
 목록


no subject hit
76
바위산   
1701
75
산행   
1813
74
하늘의 파수꾼   
1831
73
갈매기   
1898
72
숨바꼭질   
1902
71
올빼미   
1915
70
만남   
1926
69
어둠 속에 앉아   
1992
68
나의 목선   
2038
67
땅끝마을에 서서   
2041
66
하늘을 꿈꾸는 사람   
2084
참회   
2113
64
꽃샘 추위   
2126
63
십자가   
2155
62
싸움   
2169
61
배를 띄우고   
2217
60
달맞이꽃   
2219
59
새해 아침   
2249
58
제3 시집 : 비상연습(표지)   
2252
57
살아가는 이유   
2270
1 [2][3][4]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