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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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만 믿음으로 - 합장의 예를 마치고- 


다만 믿음으로
- 합장의 예를 마치고




산비탈 후미진 골짜기
강원도 영월군 북면 연덕리에서 모셔 온
삼십일 년 지난 아버님의 유해를
온양 기산리 양지 바른 선영
어머님 곁에 안장하던 날

가파른 세월의 하많은 이야기
못다한 사랑을 조잘거리는
멧새의 쉰 울음은 멎었을까
엉겅퀴 덤불에 검푸르게 자라던
슬픔 마디마디 맺힌 한은 얼마나 풀렸을까

얼룩진 날들 가슴 저미며
뜨거움으로 채색한 당신의 생애
무심한 채로 흘려보낸 날들이
이토록 후회롭고
그 위대한 모습 앞에
우리는 왜 그리 왜소하고 초라한지

이작도 앞바다 사철 푸른 파도와
그리고 제천역 플렛폼 칼날 같은 겨울 바람을
고운 흙모래 속에 한 뭉치 유품으로
정성껏 묻어 드리고
돌아서는 발길에 밟히는 것은
여전히 죄스러움 뿐이구나

시리도록 아파오는 눈가에
소리없이 뚝뚝 떨어지는 것은
목 메인 사랑일지라도
우리는 모두 나무가지 끝에 잠시 머무는
겨울 햇살 같은 목숨들이매

육신은 흙으로,
영혼은 하늘로,
먼 길 혼자 떠나가는 것

사랑이 이별로 돌아가듯이
어느 날 침묵의 문을 열고 오는
눈부신 아침을
다만 믿음으로 바라볼밖에...

나무와 나무 위로 높은 하늘 아래
보고 싶은 얼굴 언젠가는 만나 보리라
지긋이 눈을 감네.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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