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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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찻집에서 


찻집에서



진한 커피 향을 따라
지나온 세월의 기억들이 흔들리고
모락모락 회한이 피어오른다

햇살 받아 피어나는 풀꽃
조개껍질 속에 여무는 진주 같은
그리움, 그리움

꿈 속에서 그려 보던 형상들
모든 것이 빈 공간을 맴돌다가
담배 연기처럼 사라진다

한 무더기 들꽃을 가꾸며
세찬 파도를 다스리며
서로의 감성을 다스리던 날들은
지금 어디로 갔는가

우리들의 하늘에 허허로운 바람 불고
빈 의자에 낙엽 지는데
떠도는 소문은 찬 바람 할퀴는
고독의 뼈 사이로
홀로 떠나기로 했다는 것

우린 모두 거친 들판
한기에 떨고 있는 작은 풀꽃들
바람 한 줌에도 추위 타는 가냘픈 영혼들
따스한 햇살이 그리운 존재들이매
이제 무엇을 더 주저하겠는가

결별의 마지막 말을 미뤄 두고
다시 돌아와 마주 앉은 자리
헤아리는 눈길로 따스한 한 모금의 차를
나누어 마셔도 좋으리

휴식의 차 한 잔 들고
오래오래 바라볼 수 있는
이 안온함
풀꽃이나 진주를 키워 내는
진한 커피향의 사랑을
출렁이는 찻잔에 그려 본다.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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