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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람 이병기의 생애와 작품세계 

                * 가람 이병기의 생애와 작품세계 *



   가람 이병기(이병기 : 1891∼1968), 시조시인이자 국문학자, 이론과 창작으로 20세기 시조 중흥에 기여하였으며 국문학의 올과 날을 세움.

   가람 이병기는 국문학자 또는 시조시인으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이 지칭만으로는 무엇인가 아쉽다는 생각이다. 물론 가람은 우리 국문학 연구의 초창기에 올과 날을 챙겨 세운 학자요, 쇠퇴 일로에 있던 우리 시조시를 부흥·발전시킨 시인이었다.

   이 두 가지 면에서의 업적만으로도 가람은 우리 문학사와 더불어 길이 그 빛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학자·시인의 지칭만으로 아쉽다는 것은 워낙 가람에겐 독보적인 분야가 많았기 때문이다. 교육자·한글운동가·애란가·애주가로서의 가람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렇다.  

   가람은 16세까지 고향 사숙(私塾)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결혼까지 한 후, 학교공부를 생각하여 전주공립보통학교에 편입학을 하였고, 서울의 관립한성사범학교에 입학할 때의 나이는 20세였다. 가람의 학력은 이것이 전부였다.

   한가지를 덧붙인다면, 사범학교 재학 중 매주 일요일 2시간씩 '조선어강습원'에 나가 주시경의 조선어 강의를 청강하였다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가람은 거의 독학으로 국문학연구와 시조시 창작의 새로운 경지를 이룩하였던 것이다.  

   가람 이병기는 우리 국문학 연구의 초창기에 올과 날을 세운 학자였으며, 쇠퇴 일로에 있던 우리 시조시를 부흥·발전시킨 시인이었다. 또한 교육자·한글운동가·애란가로서도 독보적인 분야를 형성하였다. 1910년 전주공립보통학교를 거쳐, 1913년 관립한성사범학교를 졸업하였다.

   재학중인 1912년 조선어강습원에서 주시경 선생으로부터 조선어문법을 배웠다. 1913년부터 남양·전주 제2여산 등의 공립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이때부터 국어국문학 및 국사에 관한 문헌을 수집하는 한편, 시조를 중심으로 시가문학을 연구·창작하였다.  

  시조를 위한 그의 활동은 세 가지로 나누어 논의될 수 있다. 첫째. 아직도 우리 시조가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을 때 그 형태 속에 현대적인 서정을 담아 서정시조의 길을 타개한 것이 그 하나다.

   둘째. 가람은 육당 최남선이나 김영진 등과 함께 시조부흥을 위한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도 힘쓴 바 있다.

   셋째. 가람이 우리 현대시조에 끼친 공적으로 후진의 발굴,육성도 잊을 수 없다. 가람이 뽑은 작가가 김상옥,이호우,이영도 등으로 그 후 이들은 모두 한국 현대 시조의 새 국면을 타개하는 주인공들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병기를 '현대 시조의 아버지'라 일컫기도 한다.

   시조집에 <가람 시조집>,저서에 <국문학 개론>,<국문학 전사>(공저), <가람문선> 등이 있다.


   가람의 좌우명은‘후회를 하지말고 실행을 하자’는 것이었다. 가람이 50여년간 꾸준히 《일기》를 쓴 것도, 78세 생애에 언제나 떳떳하여 흠결을 남기지 않은 것도 이 좌우명을 실행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일제 식민지시대에 있어서의 가람의 행적을 보아서도 그렇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루어야 했고, 이른바 '창씨개명'에도 응하지 않았다.

   임종국의《친일문학론》에 의하면 가람은 일제시대에 쓴 '시와 수필의 어느 한 편에서도 친일문장을 남기지 않은 영광된 얼굴'이라고 하였다.   일찍이 맹자는 백세지사(百世之師)를 말한 바 있다. 백대의 후세까지도 사표가 될 사람을 일컬음이다. 이러한 사람의 학풍이나 풍도를 듣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 사람을 본떠 분발하고 감동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도 했다.

   가람 이병기의 한 생을 살피는 동안 줄곧 따라온 낱말의 하나가 바로 이 '백세지사(百世之師)'였다. 올해는 가람의 탄생 110주년이자 가람의 서거 33주년이 되는 해로서 21세기에도 가람은 겨레의 스승으로 우러름을 받아 마땅하다.

   가람의 시 몇 편을 들면,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주빛 굵은 대공 하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래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받아 사느리라.

                                             - '난초(蘭草)' 전문 -

      고개 고대 넘어 호젓은 하다마는,
      풀섶 바위 서리 빨간 딸기 패랭이꽃,
      가다가 다가도 보며 휘휘한 줄 모르겠다.

      묵은 기와쪽이 발끝에 부딪히고,
      성을 고인 돌은 검은 버섯 돋아나고,
      성긋이 벌어진 틈엔 다람쥐나 넘나든다.

      그리운 옛날 자취 물어도 알 이 없고,
      벌건 메 검은 바위 파란 물 하얀 모래,
      맑고도 고운 그 모양 눈에 모여 어린다.

                                               - '아 차 산'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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