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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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근황 


근황



요즈음엔 차를 마시며
물 흐르는 강가에서
아이처럼 살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과하게 분주하고
과하게 슬프고
과하게 속을 끓이며 살았습니다

출구를 찾지 못하는 미로의 길을
거미줄로 얽매여 온 시간들
그 시간의 언덕에 매달려
익지 않은 열매처럼
떫은 맛으로 살았습니다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
마음을 비우고 허허롭게
순리(順理)를 배우며
생명 있는 것들은 하찮은 것까지
아끼며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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