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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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겨울 청솔가지 -상수 누님 회갑을 축하하며 




겨울 청솔가지
- 상수 누님 회갑을 축하하며






아침 저녁으로
수양버들 곱게 빗질하는
천안 땅 잿배기
의령 남씨 문중의 외동딸로 태어난 누이는
푸른 하늘을 눈동자에 가득 담은
순하디 순한 아이였습니다.

귀여운 꽃망울이
결 고운 햇살을 받고 자라
스물 세 살 물 오른 누이는
어느 새 소담스런 목련으로 피어나고
능성 구씨(具氏) 집안의 자랑스런 며느리
쁘고 아리따운 새댁이 되어
아늑한 숲에 둥지 틀고
보금자리를 꾸몄습니다.

그런데 웬 일입니까
귀동 아들을 얻은
그 진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무 밑동이 꺾이는 아픔을 겪어야 했으니
옥돌 같은 뱃속 아이 덩그렇게 남겨놓고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 곁을 쓸쓸히
먼길을 떠나셨습 니다.

땅을 치고 울어본들
가슴 치며 호소한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먼 산 넘은 구름을 바라보며
가슴 속 응어리진 슬픔을 홀로
삼켜야했습니다.

허나 임이 가고 없는
텅 빈 가슴에
어린 자식 알뜰히 품어안고
야무진 마음으로
이내 몸을 추스린 옹골진 그 슬기
오직 자식 사랑의 불을 지피는
애틋한 정성 하나로
모진 비바람 몰아치는 밤을
풋풋한 겨울 청솔가지로 살아오셨습니다.

언제나 부드러운 얼굴
넉넉한 미소로
평소엔 별로 말이 없으시지만
속으로 삭이신 그 아픔 그 슬픔을
그 자식인들 알았겠습니까
그 식솔인들 알았겠습니까

손 시린 세월 동안
남 모르게 올린 진홍(眞紅)의 기도가
금쪽 같은 열매로 익어
구씨 집안이 이리도 환하게
눈부신 것을
누님, 이제 시름을 털고
대견스럽게 바라보셔도 좋겠지요

우러러보면 볼수록
야무지면서도 인자한 모습
이젠 안목이 반듯하신 육순의 어른
그 위대한 생애 앞에
아들과 며느리, 손자와 손녀
동생과 올케, 조카들이
그리고 믿음의 형제와 자매들이
한 아름 꽃다발로 축하를 드립니다.

오늘은 기쁜 날!
손자 손녀의 웃음 속에
소리 높여 부르는 찬양 받으시고
눈부시게 영그는 축복을
우러러 감사하며

존경하는 누님,
오래오래 편안히 사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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