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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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대가 그립지 아니한가 -서울 남선교회 연합회 회지 창간에 부쳐 


그대가 그립지 아니한가
- 서울 남선교회 연합회 회지 창간에 부쳐




바위틈 어디선가 발원하여
풀 한 포기 없는 모래 사막을 지나
맑고 푸른 물결 곤곤히 흐르는
신비의 물줄기를 보았는가

북쪽 헤르몬산 정상으로부터
은혜의 이슬 흘러내리고
수면 위로 깨어나는 서기(瑞氣)를 따라
갈릴리에 따스한 봄이 오는 것을
그대는 보았는가

봄기운 화사한 어느 날
예지(叡 智)의 눈을 뜬 한 젊은이
헤르몬산 이슬이 골짜기를 적셔 흐르듯
하늘 품에 안겨
요단강가에서 사명에 눈을 뜬
그날의 내력을 알고 있는가

강과 바다
펑퍼짐한 언덕 위에서
마을 어귀 회당에서
그의 발길 머무는 곳 어디서나
온갖 기적을 꽃 피우고
알 듯 모를 듯한 역설적인 이야기로
꽃을 피우던 사람

허위와 가식을 꾸짖는
쩌렁쩌렁한 그 목소리
때로는 뜨거운 심장으로
언 땅에 은혜의 강물 녹아 흐르듯
슴마다 영혼의 꽃망울 벙글게 하고
가난한 자, 병든 자, 억눌린 자의 친구
죄의 해방자로
천국의 비밀을 소리 높이 외치던
작은 거인(巨人)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라’ 이르시며
제자의 발을 손수 씻기시고
그리고는 끝내 무지막지한 형틀에 몸을 매달아
‘다 이루었다’ 한 마디 남기고
훌훌이 세상을
떠난 서른 세 살의 남자

증오와 분열과 반목으로
상처가 즐비한 황무지
불의와 부정과 불신으로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오늘, 이 척박한 땅을 일구는 친구여
깊고 푸른 청옥(靑玉)의 바다
작은 거인, 갈릴리의 사나이
그대가 그립지 아니한가

이 춥고 고달픈 역사의 밤
집집마다 거리마다
걱정과 근심이 불을 켜는
기침소리 가득한 도성(都城)
이 암흑의 시대에
봄을 노래하는 뜨거운 가슴의 사나이
그대가 그립지 아니한가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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