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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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잎이 떠난 자리 
  

    잎이 떠난 자리


잎이 떠난 자리
늦가을 노을이 내린다.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와 머무는
아늑한 침잠
한 여름의 흥분이 연기로 사라지고
분명하게
더욱 분명하게
생명의 근원으로 다가서면서
점점 눈이 뜨이고
영혼이 맑아 온다.
그리고 그 어떤 언어로도 꾸밀 수 없는
영혼의 노래가 끝없이 깊이
그 심연에서 솟아 오른다.
깨어남에 의해 피어나는
천년의 고요
그 무변광대한 침묵 속에
살아 있음의 진수를
비로소 만끽한다.
늦가을 노을이 내리는
잎이 떠난 자리
쟈스민보다 감미로운
향기가 남는다.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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