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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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동백은 어둔 밤에도 



                 동백은 어둔 밤에도



        어둠이 내게로 와서
        헐벗은 몸을 감싸더니
        기어이 마른 살과 뼛속을 파고 들어
        혈관을 녹슬게 한다.

        가장 날카로운 칼로
        깎고 또 깎듯이
        이제는 날 선 무기(武器)가 되어
        마지막 양심(良心)을 시험한다.

        작은 불빛 하나 없이
        혼자 가는 들길엔
        검은 그림자뿐
        내 영혼(靈魂)의 씀바귀
        메마른 잎에 바람이 스친다.

        눈을 뜨고 있어도
        마비된 몸은
        일어서지도 한 발짝 나아가지도 못하는
        엉겅퀴 거친 땅에 떨어진
        운석(隕石) 한 조각

        몇 천 마디의 떨리는 노래로도
        몇 만 마디의 울음 섞인 기도로도
        열리쟎는 하늘
        내 영혼은 천 길 낭떠러지 끝에
        한 그루 나무로 서 있거니

        채찍처럼 아픈 울음을 남기며
        빈 가지에 새 한 마리 날아와
        묵은 어둠을 털고
        새벽 잠을 깨우는
        그 날은 언제일까

        진실(眞實)은 가쁜 숨결 속에서
        자라가는 것
        불씨는 수북한 잿더미 속에서
        살아나는 것

        무릎 꿇은
        불빛 없는 어둠의 방(房)
        기진한 겨울 밤이 깊어갈 때
        핏빛 동백(冬栢)은 피어나리라 !
        피어나리라 !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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