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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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바다를 향해 사는 사람들 
  
  

              바다를 향해 사는 사람들


       바다로 나가는 어귀에는
       어디서나 집들이 불을 켜고
       푸른 생명을 키우고 있다.

       갓 건져낸 미역 냄새 같은
       풋풋한 가슴을
       출렁이는 파도에 씻으며
       언젠가는 떠나야 할 여정(旅程)이라 해도

       살아 있는 동안에는
       끝없이 펼쳐진 시야에
       한 점 티없는 노래의 배를 띄우고

       더 깊고 부드러운 품에 안겨
       바람을 잠재우며
       오직 서로 사랑하는 일뿐

       별이 내리는 밤에는
       포근한 꿈 속에서
       울어도 젖지 않는 무한의 바다에
       사색의 닻을 내린다.

       온 세상에 불이 꺼져 캄캄할 때에도
       별들은 불꽃이 되어
       물결 위에 부서지고

       부르는 소리 있어
       달려 나가는 그리운 날이면
       푸른 수평선 너머로 한가로이
       바다새를 날린다.

       기다리며 사는 한 평생
       마음은 때로 썰물이 되고
       혹은 때로 밀물이 되기도 하면서
       생명의 바다 앞에서 출렁거린다.

       바다를 향해 사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이 세상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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