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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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당신을 만나는 날 
  

      당신을 만나는 날



    당신을 만나는 날은
    소풍날 유치원 아이처럼
    하얀 목화밭에서 단잠을 깬다.
    며칠 밤을 새우던 열병도 뭉게구름 걷히듯
    어둠이 머뭇거리는 앞 산을 넘어
    살며시 숨어버린다.
    ‘여보세요―’
    아침 뜨락에 부서지는 햇살같이
    금빛으로 번쩍이는 통화
    낭랑한 음성은 투명한 이슬로 구르지만
    덜덜 떨리는 소리로 가슴에 뚝뚝 떨어진다.
    ‘네 ! 오신다구요?’
    하늘 높이 솟아 오르는 풍선들 위로
    한 무리의 참새 떼가 합창하며 날아 오르고
    길가에 핀 꽃들은 새들의 반짝이는
    깃털을 향해 흰 손수건을 흔든다.
    저 하늘, 넘실거리며 춤추는 자유
    그리고 충만한 감격을 보라
    당신과 만나는 날
    나는 당신이 걸어오는 길목에서
    바람 소리에도 귀가 트이는
    미류나무가 된다.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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