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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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덕현리 


   덕현리


여보세요
여보세요, 거기 덕현리이지요
이내 한 줄기 할 것 같은
숨이 턱턱 막히는 한나절 여름이다.
여기는 서울인데요
죄송하지만 임중근 권사님 좀 바꿔 주세요
여름 수련회는 잘 진행되지요, 네 네
불어난 개울물 소리에 복음성가 부르는 소리가
수화기에서 여름 한 철 벌통처럼 윙윙거린다.
후덥지근한 바람을 부채질하던 나는
널따란 경춘가도 시원한 길을
시속 일백 킬로로 달리는 마음이다.
오늘 밤 별이 내리는 시간에는
캠프화이어 모닥불 곁에 총총한 별들이
달무리 속 옹기종기 모여 앉겠지
그리고 그 둘레에 빛나는 반딧불마냥
잠자던 영혼들이 깨어나겠지
아아, 여보세요 여보세요
비가 올 염려는 조금도 없겠지요, 네 네
준비 좀 잘해 주세요.
긴 여름 해가 서쪽 하늘에
웃으며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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