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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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갈대 
  
  

   갈대


바다가 보이는 강가의
갈대 숲은 바람의 우는 소리를
그 품에 재웠다가
태풍이 몰려 오는 밤이면
머리 풀고 하얗게 흐느낀다.

어둠의 밀실 같은
혼돈의 늪 속에서
영혼을 지키다 목이 떨어진
화사한 꽃들의 상흔을 어루만지며
가슴을 앓다가도

밤마다 은밀히 키워 온 별자리에서
떨어지는 별눈을 두 손에 받아
비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소중한 불씨로
발 밑에 묻어 두고

아침이면 가슴에 수물거리는
악몽을 툭툭 털어내고
새벽이 동트는 길목을 향하여
갈대 숲은 조용히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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