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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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직 사랑 하나로 
  

     오직 사랑 하나로

  
       1

어느 겨울 돌개 바람이
눈 덮힌 뜰을
분탕질하고 가던 날

내가 띄워 올린 연은
탱자나무 가지 끝에 걸려
가시관 쓰고 피 흘리고 있었고

청정한 바람을 가르며
눈부신 설원(雪原)을 내닫던 산토끼는
포수가 쏜 총탄에 맞아
붉은 선혈(鮮血) 뿌리며 쓰러지고 있었고

그 날 이후 나는
겁에 질려 몇 날 밤낮을
고열에 앓아 누웠다가

우연일까, 꿈 속에서
십자가(十字架) 지고 흰 눈 쌓인 언덕길 오르는
당신을 기적처럼 만났지요.


          2

겨울이면 해마다
겨울 산하 어디서나 만나는
피 흘리는 당신
번제의 제물이듯
천만 번 죽어 마땅한 목숨
그 한 목숨 불꽃이게

속죄에 대한 당신의 열정이
몸 속 더러운 세포를 씻어내는
보혈이 되었거니

눈물겹도록 뜨거운 마음으로
살아나는 햇덩이 같은
오직 사랑 하나로
불사르는 생명(生命)인 것을

해마다 겨울이면
희디흰 설원(雪原)에
붉은 꽃으로 피워 올리는
나의 사랑아.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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