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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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겨울밤 
  

     겨울밤


          1

누군가 내 안에서
깜박이는 눈길로
조용히 창(窓)을 닦는 것은

소리 없이
먼 곳 추억의 조각들이
눈부신 미소로 잠시 머물다
느린 걸음으로 지나가고

전나무 가지에
환히 등불 켜지면
반짝이는 동화(童話)처럼
밤이 내린 커어튼을 걷고 오는
하얀 콧수염의 싼타 할아버지

자선 냄비 소리
낭랑한 징글벨 소리 앞세우고
잊었던 내 고향(故鄕)
유년(幼年)의 크리스마스가
웃음 띠고 걸어 온다.

         2

누군가 내 안에서
다정한 목소리로
여전히 두런거리는 것은

사랑방 질화로에
오랜 날 깊숙히 묻어 둔 불씨처럼
선명하게 살아오는 사랑

따숩고 부드럽게
나의 빈 영혼의 병실(病室)에
눈부신 불을 지피며
진정 살아 있음을 감사하고

눈이 녹듯 겸허히 당신 앞에 지는
한 송이 떨리는 영혼이게
무릎을 꿇으면

눈 내리는 창가에
아득한 나라의 이야기가
수북히 쌓인다.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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