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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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들의 사월 
  

     우리들의 사월


   사월은
   엘리어트의 시를 외우며
   어린 풀잎들이 입맞추는 들길을
   흥얼거리며 건너오고

   사월은
   밀알 하나이 썩어 다시 사는
   기적을 보여주는 언덕을 넘어
   반가이 손짓하며 오나이다.

   가시덤불 무덤가
   피 흘린 자리에선
   꽃이 피어 사랑의 꽃 피어
   진달래 불타오르고

   땅 속 뿌리로부터 솟구쳐 오른 사랑이
   물 오른 가지 끝에서
   영혼의 시와 합창이 되어 터지나이다
   소생하는 생명의 힘으로

   다시 피는 꽃과 같이
   새로운 옷을 입고 탄생하는
   사랑의 당신을 맞이하는
   사월의 길목에서

   우리를 아프게 하는 기억들
   우리를 갈라 놓은 그 사상의 여울들
   우리를 더욱 슬프게 만든
   모진 싸움의 골짜기를 지나

   낡은 영혼 위에 뉘우침의 눈물 뿌리며
   낡은 경험 위에 새로운 지혜 밝히며
   갈라졌던 원수와 형제들이 이방과 선민들이
   비로소 하나이 되나이다.

   사월은
   고난의 땅, 피 흘린 대지에도
   새마음을 갈아 입고
   우리를 다시 피어나게 하나이다.

   시들어 시들어 사라져도
   다시 사는
   우리들의 사월
   온 누리 사랑이 넘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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