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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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스라엘의 출애굽 여정(1)-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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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출애굽 여정(1)-이집트



이스라엘의 출애굽 여정을 살피기 위하여 이집트로 들어갔다. 애굽은 지금의 이집트로서 애굽의 역사는 BC 3000년경부터 시작된다. 구약 시대에는 강력한 제국을 형성했는데, 애굽은 우리의 머리 속에는 출애굽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핍박한 곳으로 알기 쉽지만, 실은 하나님의 계획과 역사가 살아 움직이는 땅 중의 하나이다. 야곱의 아들 요셉이 국무총리를 지내고 또 기근으로부터 그들을 구했으며, 예수님이 헤롯의 박해를 피해 어린 유년시절을 보내기도 한 땅이다. 구 카이로 지역에 있는 모세기념교회(벤 에즈라 회당)는 바로의 별궁이 있던 곳으로 뒤편에 ‘모세의 샘’이라고 하는 우물이 있는데, 나일강변에 버려진 모세를 바로의 공주가 뭍에서 건져낸 곳이라고 하며, 출애굽을 할 때 모세가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고 출발했다고 전해진다.

  출애굽은 BC 1527년경으로 추정한다. 야곱과 그의 가족이 애굽으로 이주한 지 대략 350년이 흐른 때였다. 하나님으로부터 출애굽의 지도자로 소명을 받은 모세는 형 아론과 함께  430년간의 애굽에서의 노예생활을 청산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애굽을 떠난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출애굽 여정은 나일 삼각주의 중간 지점 정도에 있었다고 추정되는 고센 땅을 출발하여 비돔, 라암셋>숙곳>에담>바알스본 맞은편>홍해를 건너 마라>엘림>신광야>르비딤 광야를 지나 시내산에 이른다. 그리고 다베라>하세롯>호르산>에돔>모압>느보산을 거쳐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경로로 요약된다.

  출애굽 여정을 따라가는 성지순례단은 카이로에서 출발하여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동부 사막길로 128Km를 달려 스에즈 운하의 유일한 터널인 '아흐마드 함디 터널'을 통해 홍해를 건너가게 되어 있다. 성서에 나오는  라암셋, 숙곳, 에담은 터널로 가는 사막의 북쪽 지역이며, 바알스본 맞은 편 지역은 홍해 바닷가였다. 터널에 이르기까지의 대부분 지역은 끝없는 사막인데, 이 삭막한 벌판을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만 60만 명, 그외에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다고 하니 그 규모는 어마어마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뒤를 바로 왕이 막강한 병거를 앞세우고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우리는 '아흐마드 함디 터널' 에 도착했다.

  터널의 길이는 총연장 4.5 Km라고 하는데, 이집트 터널 쪽에서 홍해 저편 시나이반도는 까마득하게 보였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땅 속 37m 밑으로 건너가지만, 하나님은 모세로 하여금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베풀게 하여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 가운데를 육지로 걸어간 반면, 바로 왕의 군대는 홍해에 수장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장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터널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40년간 머물렀던 광야인 시나이반도에 들어서게 된다. 이스라엘의 두 배 크기의 시나이반도는 글자 그대로 불모지다. 그 불모지로 이스라엘 백성이 내몰린 것이다. 이제 나는 그 척박한 땅에서 40년을 방황하게 만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었는지 찾아내야 할 차례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수에즈 운하에서 남쪽으로 약 60㎞로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섰다. 출애굽 여정을 출발하여 수르 광야 사흘 길을 걸어 만난 마라(Mara)의 샘이었다. 해변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데 홍해를 건너 첫 번째 나타나는 오아시스다. 현지인들은 이 샘물을 ‘오윤무사(Uyun Musa)’라고 부르는데, ‘모세의 샘물’이란 뜻이다. 목이 타는 갈증을 느낀 이스라엘 백성은 달려가 마시려 했으나 그 물은 써서 마실 수가 없었다. 그들은 투덜대며 모세를 원망했다. 아니, 자기들을 출애굽 시킨 하나님을 원망한 것이다. 이 때 하나님은 모세로 하여금 마라의 쓴 물을 단물로 바꾸어 이스라엘 백성들의 타는 목마름을 채워주었다. 지금 벌판의 한 가운데 있는 유적지는 샘 둘레를 벽돌로 둥그렇게 쌓아놓고 있는데, 오랜 세월에 우물은 거의 말라붙은 채 샘물의 유적만 덩그렇게 남아 있고, 샘 주변에는 아랍 유목민인 베두인족이 낡은 가판대에 비즈 팔찌, 목걸이들을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주변에는 띄엄띄엄 꽤 많은 야자나무들이 서 있어서 그나마 사막에서 생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다시 이동했다. 마라에서 남쪽으로 230㎞ 떨어진 곳. 이곳이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당시 두 번째로 진을 쳤던 엘림이란 곳이다. 여기는 적절한 물을 공급해주는 담수샘이 있고, 골짜기를 따라 이어진 멋있는 협곡과 종려나무들이 그늘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출애굽기 15장에 보면 ‘물 샘 열둘과 종려나무 일흔 그루’가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12개의 샘 중 7개가 남아 있으나 종려나무는 찾아볼 수가 없다.

  엘림에서 떠나 시내산으로 가는 길에 잠시 머문 곳은 신 광야였다. 이스라엘이 진을 쳤던 곳이다. 이곳에 진을 쳤을 때는 애굽에서 나온 지 두 달 반이 되었으므로 식량은 바닥이 났다.(출16:1)  애굽에서 가지고 나온 식량이 떨어지자 이스라엘 백성은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예로 배부른 것이 광야에서 굶주려 죽는 것보다 낫다고며 지도자인 모세와 아론을 원망한다. 이에 하나님께서 이 원망을 들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저녁과 아침에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셨던 곳이다. 험난한 상황 속에서도 때를 따라 필요를 채워주시고, 선택한 백성을 끝까지 돌보아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다음 목표지점은 르비딤, 성서의 기록으로 볼 때 르비딤은 두 개의 커다란 사건과 관련이 있다. 반석을 쳐서 물이 나오게 하였고, 또한 아멜렉 족속의 공격을 물리치도록 도와준 사건이다. 뜨거운 광야인지라 르비딤에 장막을 쳤을 때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실 물이 없어 모세를 원망하고 다퉜다. 이에 모세가 호렙산으로 올라가서 반석을 쳐서 물이 나게 하여 백성들의 갈증을 풀어준 것이다. 그래서 이곳의 이름을 ‘시험하다’라는 뜻의 ‘맛사’ 또는 ‘다툰다’라는 뜻의 ‘므리바’로 부르게 되었다.

  또 하나 중요한 사건은 애굽을 떠나온 이후 광야 생활 최초로 이민족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사건이다. 여호수아가 아말렉과 싸우고 지도자 모세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손을 들면 이기는 싸움이었다. 모세와 아론과 훌이 함께 산에 올라 모세의 동역자인 아론과 훌은 돌을 쌀아 그 위에 모세를 높이 앉게 하고, 모세의 팔이 내려오지 않도록 양쪽에서 모세의 손을 들어 올렸다. 그 결과로 아멜렉과의 전쟁에서 이기게 되었다. 본디 아말렉 족속은 약탈을 일삼는 고대 유목민으로 막강한 체력을 가졌고, 싸움에 능한 민족이었다. 더구나 그들은 이곳 지형에 능하여 그들이 산 양등성이에서 공격하면 협곡으로 지나가는 이스라엘은 전멸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에 모세가 이곳에 아말렉과 싸워 승리한 기념으로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여호와는 나의 깃발)라 하였다고 성서는 기록하고 있다. (출17:8-16) 우리 일행은 온통 바위뿐인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르비딤 오아시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라 양팔을 들고 지도자 마치 모세나 된 것처럼 포즈를 취해보기도 했다. 모세가 손을 들고 서 있던 곳에 모세 기념 교회가 세워졌는데 지금은 다 무너지고 터만 남아 있다.

   이 외에 르비딤에서는 모세는 장인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방문을 받고, 이드로의 조언에 따라 온 백성 가운데 재덕이 겸비한자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진실 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를 택하여 천부장, 백부장, 십부장을 택하여 작은 사건은 스스로 재판하도록 맡기는 장면이 나온다.(출:18:21-22) 또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70인의 장로를 세웠던 것도 르비딤이었다.(민 11:1-25)  르비딤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공동 사역의 원리에 대한 교훈을 얻게 된다. 적합한 자를 선택하여 일을 분담시킴으로써 더욱 크고 의로운 일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이것이 결국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겠는가.

   성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르비딤을 떠나 시내산 앞에 장막을 쳤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애굽을 출발한 지 삼 개월 되던 날이었다. 우리는 이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시내산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415㎞ 거리의 시나이반도 남쪽 높은 산악 지대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 2285m나 된다. 일명 '호렙산'으로 불리기도 하며, 아랍어로 ‘모세산’이라고도 한다. ‘시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가시덤불’이란 뜻이며, ‘호렙’은 ‘건조한 곳’이란 뜻이다.  출애굽기에 의하면, 모세를 따라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조상이 이 산에서 여호와와 계약을 맺고, 모세를 통해 십계명(十戒命)을 비롯한 여러 율법을 받았다고 전해지는 산이다.(출 20:1-17)  그래서 이스라엘의 성산(聖山, Holy Mountain)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는 더위를 피해 새벽시간을 이용해 산에 올랐다. 동이 틀 무렵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상에 오르니, 정상은 앞서 올라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곳 정상에는 모세가 40일 40야를 머물면서 십계명을 받은 것을 기념하여 세운 모세 기념교회가 있다. 이 정상에는 감격적인 새벽 예배를 드리는 사람, 일출을 담기 위해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이 점령하여 북새통을 이뤘다. 조금 지나 시내산의 깊은 계곡으로부터 떠오르는 태양은 주변의 검붉은 산봉우리를 찬란하게 비추어 황홀하고 신비스런 광경을 연출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 찬송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주변의 기기묘묘한 바위산에 햇빛이 비친 모습과 산 그림자가 대조를 이룬 모습은 더욱 장관이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햇빛이 비치는 각도가 다르므로 그 모습은 각양각색으로 변했다.

  내려오는 길에 모세가 붙타는 떨기나무 사이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성 캐더린 수도원을 둘러보고 동쪽으로 펼쳐지는 와디 마라(Wadi Mara) 계곡을 따라 나가면 아인 후드라 (Ain Hudra)라고 불리는 바란 광야에 이른다. 온갖 색깔을 띠고 있는 산들이 연이어 있고, 산의 골격이 돌출된 모습들은 파충류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이곳을 통과하여 시나이 반도 동쪽 해안인 아카바 만을 향해 계속 내려가서, 아카바 만의 누에바에서 해안을 따라 북으로 75Km를 가면 이스라엘과의 국경인 타바에 도착하게 된다.

  이집트에서 출애굽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은 사막과 모래벌판이다. 끝없는 광야와 열사(熱砂)의 사막에서 거듭 부딪치는 것은 더위와 추위, 갈증과 굶주림이었다. 그리고 이방인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지도자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정말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도저히 해결될 수 없는 처지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을 그들에게 비춰서 밤낮으로 진행할 수 있게 했고(출 13:21-22), 굶주렸을 때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셔서 양식으로 삼게 하셨고,(출16:1-36), 심한 갈증으로 견딜 수 없을 때에는 마실 물을 주셨고(출14:1-15:26, 출 17:1-6), 아멜렉의 군사와 싸워 이기게 했다.(출 17:8-15) 이렇듯 출애굽 여정을 통하여 하나님은 필요를 아시고 이스라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문제는 하나님에게 순종하고 전폭적으로 신뢰하느냐의 여부였다. 하나님은 이 훈련을 위해 40년의 세월을 보내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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