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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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스라엘의 출애굽 여정(2)-요르단 
File1 : pet115.jpg (193.7 KB), down : 18





이스라엘의 출애굽 여정② -요르단




  이스라엘의 출애굽 여정은 이집트에서 요르단으로 이어진다. 요르단은 요단강 동편, 구약 시대 모압 족속과 암몬 족속이 살고 있던 땅이다. 성지순례단은 육로로 타바, 에일랏을 거쳐 요르단의 아카바로 들어와 출애굽 여정을 따라 북으로 올라간다. 아카바는 고대의 에시온 게벨로서 이곳은 출애굽 여정 때 이스라엘 백성이 진을 쳤던 지역이며, ‘왕의 대로’가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였다.

  ‘왕의 대로’는 아카바만이 위치한 에시온게벨에서 출발하여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커스까지 연결된 도로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왕의대로’를 따라 요르단 남부지역, 성서상의 모압 족속이 살던 땅을 지나간다.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은 누런 사막과 석회암 산들뿐이다. 어디를 가든 사방천지 바위와 흙투성이 사막길이 반복되어 혹시 내가 같은 장소를 뱅뱅 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착각까지 하게 된다.

  사막 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고대 에돔 족속의 도시인 페트라(Petra). 페트라는 사해 동남쪽 75㎞지점, 왕의 대로변 에돔과 모압의 접경지역의 작은 분지에 있었다. 와디무사(모세의 계곡)라고 불리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 높은 절벽들로 이루어진 대협곡을 통과하면 도달하게 된다. 사방이 절벽으로 방어된 이 도시는 마치 지하에 구축된 지하 왕국이 연상될 만큼 신비롭다. 전체적으로는 반경 4~5㎞ 정도의 그리 넓지 않은 지역이지만 당시 왕국의 수도로서는 난공불락의 요새였을 것이다. 길이가 1.6㎞ 가량 되는 골짜기는 성읍을 위한 훌륭한 방어선의 역할을 한 천연의 요새로 이 길만 막으면 당시의 어떤 군대도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위 틈새의 좁고 깊은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면 카즈네(Khazneh, Treasury)라고 하는 페트라의 하이라이트인 나바티안인들이 살았던 수도의 심장부이다. 정말 어떻게 저토록 정교하게 절벽의 암반을 조각하였는지 알 수가 없다. 수수께끼 유적의 하나로 남아있는 이곳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더불어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이며,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989년 영화 '인디아나 존스-마지막 성배'의 촬영 장소로 유명해졌다.

  페트라는 성서에 나오는 셀라(Sela)였다.(삿1:36, 왕하14:7, 사16:1) 유다 왕이었던 아마사가 염곡에서 에돔 사람 1만을 죽이고 또 셀라를 쳐서 이곳을 취하여 욕드릴이라고 한 땅(왕하 14:7)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신약시대에는 사도 바울이 다마스커스로부터 나와서 피난한 곳으로 알려져 있고, 전도 여행 초기에 그가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메섹으로 갔다고 기록(갈 1:7)한 것으로 보아 사도 바울이 전도 여행을 시작한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곳 와디무사 마을에서 므리바 샘(모세의 샘)에 잠시 들렀다 가겠습니다.” 주변이 온통 깡마른 바위산들뿐인데, 모세의 샘이라니~ 길가 바위 언덕 아래 세 개의 하얀 돔 지붕을 한 건물에 들어서자 정말 도저히 믿기지 않는 풍경이 펼쳐졌다. 물줄기는 돌로 잘 다듬어진 수로를 따라 콸콸 흐르고 있었다. 수량도 제법 많았다. 물이 맑고 깨끗하여 정수나 여과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마신다고 했다. 또 이 물은 1년 내내 솟는다고 한다. 그리고 샘물 옆에는 모세가 내리쳤다는 바위가 있었다. 이 물은 모세에 의해 이끌려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물이 없다고 투정할 때 모세가 지팡이로 바위를 두 번 내려치자 솟아올랐던 바로 그 샘이라고 했다. 그래서 ‘모세의 샘’이라고 불렀다.(민 20: 1~13)

  안내자가 창밖으로 호르산이라며 멀리 보이는 산을 가리켰다. 현지 지명으로는 '아론의 산' 이라는 의미의 '자발 하룬' 이라 불린다. 모세와 아론이 므리바 물가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고 그 역사를 자신들에게 돌림으로써 아론은 흐르산에서 죽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30일을 아론을 위하여 애곡하였다고 전한다. 산꼭대기에는 아론의 무덤과 비잔틴 시대의 돔 형태의 건물과 오벨리스크가 있었으나 현재는 모스크 형태의 건물만이 퇴색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다시 허허벌판을 달려 올라가는데, 안내자가 세렛 강 근처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흙과 바위로 덮여 강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평평한 들판이었다. 세렛 강 지역은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압 족속의 왕에게 길을 열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던 곳이다. 모압 왕이 이를 거절하자, 이스라엘 백성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우회하여 진행했다. 그 이유는 모압 족속이 바로 창세기에 나오는 에서의 후손이기 때문에 그들이 분노를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쩔 수 없이 세렛 강에서 동쪽으로 진로를 바꾸어 모압의 변경을 끼고 다시 북상했던 것이다.(민수기 20: 14-21절)  

  우리는 모압 산지의 방어 요새였던 카락성(Karak Castle)을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성서에는 '길', '길 모압', 가끔은 '길 헤레스' 또는 '길 하레셋'으로 언급되는 곳인데, 3면이 깊은 계곡으로 둘러싸인 천연의 요새로서 여러 시대에 걸쳐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곳이다. 북상하는 버스는 제법 높은 산을 넘어 내려간다. 산 아래로 멀리 보이는 강이 아르논 강이라고 했다. 이곳은 고대 모압과 아모리인의 지역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되었던 곳이다. 출애굽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이곳을 경유하였으며, 통일 왕국에서 분열왕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영향 아래 놓여 있었다. 지세가 가파르고 골짜기가 깊어 천연적인 경계선이 되고 있다. 차창으로 비치는 단애를 바라보는 장관은 계곡 드라이브의 백미였다. 차는 협곡 아래쪽에 있는 댐이 있는 곳으로 구불구불한 길을 내려가서 다시 북쪽 골짜기로 다시 올라간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르논 강에 이르렀을 때, 모세는 아모리 족의 시혼 왕에게 다시 사자를 보내 왕의 대로의 통과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한다.(민21:21-32). 하지만 역시 이들도 거절하게 된다. 이 때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나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암몬 땅을 통과하여 갈 수밖에 없었으므로 암몬 땅에 들어가 이들과 전쟁을 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결국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최초의 주요한 군사적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다. 이 때 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느보산으로 가는 길에 잠시 비잔틴 시대의 모자이크로 유명한 메드바(마다바) 성 조지교회에 들렀다. 마다바(Madaba)는 비잔틴 시대 요르단 기독교 최대의 도시였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에게 점령당하기 전에는 아모리 왕 시혼에게 정령당한 모압의 성읍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 점령당한 후(민21:30) 르우벤 지파에게 할당되었던 곳이다.(수13:9,16). 이 성 조지교회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모자이크 지도를 바닥으로 해서 교회가 세워졌기 때문이다. 원래 이 모자이크 지도는 고대 근동지역의 지도로서 가로 5.6m, 세로 15.7m의 대형으로 약 30평의 바닥을 채울 수 있는 크기였다.  

  느보산(Mt. Nebo, 일명 비스가산)은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남서쪽으로 약 35㎞, 여리고 맞은편 요단강 하구 동쪽 약 20㎞ 떨어진 아바림 산맥에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언덕 위에는 예루살렘, 여리고, 베들레헴 등의 지명에 따라 방향과 거리를 표시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지금이라면 2~3일 거리를 40년이 걸려 여기까지 온 이스라엘이었고 가나안까지는 2시간 남짓이면 도달하는 거리라는 것을 웅변으로 말해준다. 이 봉우리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거칠 것 없는 광야가 펼쳐지는데 맑은 날에는 여리고까지 조망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곳에 서서 모세는 가나안을 바라보면서도 끝내 입성을 하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이 때 모세는 하나님을 원망했을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쓰시길 계획하셨음을 알고 자신의 몫을 다했다는 것에 만족했을까? 아마도 후자였을 것이다. 지금까지 40년 고생을 했으니, 꼭 내가 가나안 땅에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 인간의 교만일 것이다.

  현재 정상에는 모세 기념교회가 세워져 있다. 프란체스코수도회에서 세운 교회이다. 교회 앞에는 또 하나의 볼거리인 놋뱀 장대가 순례객을 맞는다. 이탈리아의 조각가 판토니가 만든 작품으로 모세를 기념하여 이곳에 세워놓은 것이라고 한다. 민수기 21장 9절에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마다 놋뱀을 쳐다본즉 살더라”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호르산을 떠나 요단 동편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 중 하나로 소위 불뱀과 놋뱀 사건이다. 백성들이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다 징벌을 받았다.(민 21:6-10) 놋뱀 장대는 기념물이긴 하지만,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약속의 땅을 목전에 두고도 ‘원망, 징벌, 회복’의 삶을 반복한 이스라엘의 모습은 인간 누구에게 해당하는 것이며, 회복의 수단이 된 장대 위의 놋뱀은 우리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주님의 모습이라는 것임을 알려준다. 불완전성과 사악한 본성을 가진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생각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사의 눈물이 왈칵 솟아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암만의 한 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우리는 버스를 타고 여리고로 향했다. 40년 광야생활을 마치고 대망의 가나안에 입성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심장처럼 가슴이 벅차올랐다. 시혼 왕의 수도였던 헤스본 유적지와 싯딤골짜기를 지나고, 우리 일행은 사해 18㎞지점(해발 제로 포인트)에 잠시 내려 기념 촬영을 했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차는 황량한 벌판을 달려 드디어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국경 인근지역에 접어든다. 모래언덕이 이어지는 구릉 곳곳에는 국경을 지키는 요르단 초소들이 보인다.  킹 후세인 다리(요르단)가 알렌비 다리(이스라엘)로 바뀌며 모세의 출애굽의 목표인 약속의 땅 이스라엘로 들어섰다. “요단강입니다.” 다리 양편으로 성서 속의 요단강이 흐르고 있었다.

  열두 지파(르우벤, 갓 므낫세 등 세 지파 제외)를 대표하는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법궤를 메고 요단강을 건널 때 그들의 감회가 어떠했을까? 그들은 오래 전(BC 2100년)에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족장으로 선택하고, 아브라함의 씨로 팔레스타인에 한 민족을 이루어 그들을 통해 모든 세계를 구원하려 하신 계획들을 상기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대로 모세를 부르셔서 430년 동안의 애굽 포로생활을 청산하고 출애굽을 성취할 때까지의 열 가지 기적적인 재앙을 회상했을 것이다. 이어 파란만장한 40년간의 광야생활을 회상하며 그들의 불순종을 가슴 치며 회개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출애굽의 과정과 가나안 입성은 자신의 노력과 의지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총과 은혜로만 가능했다는 사실 앞에서 그저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죽음의 땅 애굽 나와 가나안 향하였네
                       홍해 건너 그 광야 길 멀고도 먼 길
                       배고플 때 만나를, 목마를 때 생수를
                       방황할 때 구름 기둥 불기둥으로
                       여호와 배반해도 그 사랑 한량없어
                       젖과 꿀이 흐르는 주 허락하신 땅
                       들어가게 하셨네 감사, 감사하여라.



  다리를 건너 이스라엘 땅에 들어섰다. 요르단의 삭막한 모습과는 달리 기름지고 윤택함이 눈에 확연히 들어왔다. 물이 풍성하고 대추야자 등 과일이 탐스럽게 열리는 여리고가 바로 지척이었다.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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