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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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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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



  가나(Cana)를 찾아가는 길은 설렘과 가벼운 흥분으로 차 있었다. 왜냐 하면 가나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즐거운 혼인잔치가 자칫 낭패를 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축제의 분위기로 승화시킨 역사의 현장이요, 그 기적적인 사건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에 있어서 첫 번째 기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가나는 나사렛에서 동북쪽 티베리아로 가는 길의 약 7km 정도 떨어진 갈릴리 호수 근처의 작은 마을이었다. 또 가나는 예수님이 말씀으로 왕의 신하의 아들의 병을 고쳐주신 두 번째 이적(요 4:46~54)의 장소이며, 또 예수님의 제자 나다나엘의 고향(요21:2)이기도 했다.
  
  우리가 찾아가는 현재의 가나가 성서에서 말하는 가나인가는 확실치 않으나, 이곳이 성서에서 말하는 가나가 거의 확실하다고 믿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그 하나가 우연히도 이곳의 원래 지명인 카프르 칸나(Kfer Kana)가 성서상의 지명인 가나와 비슷하고, 지리적으로 나사렛과 티베리아 사이의 도상에 있기에 순례자들이 늘 쉽게 찾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많은 신학자들은 가나를 언급할 때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며 첫 기적으로 물로 포도주를 만든 사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것은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었던 혼인잔치를 축제의 분위기로 승화시킴으로써 결혼의 신성함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웠다는 사실이다. 요한복음에는 이 사건에 대하여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사흘째 되는 날에, 갈릴리가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다. 예수의 어머니가 거기에 계셨고, 예수와 그의 제자들도 그 잔치에 초대를 받았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니,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말하기를 "포도주가 떨어졌다" 하였다. 예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그것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아직도 나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 어머니가 일꾼들에게 이르기를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였다. 그런데 유대 사람의 정결 예법을 따라, 거기에는 돌로 만든 물항아리 여섯이 놓여 있었는데, 그것은 물 두세 동이들이 항아리였다. 예수께서 일꾼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항아리에 물을 채워라." 그래서 그들은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 채웠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제는 떠서, 잔치를 맡은 이에게 가져다 주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그대로 하였다. 잔치를 맡은 이는,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으나, 물을 떠온 일꾼들은 알았다. 그래서 잔치를 맡은 이는 신랑을 불러서 그에게 말하기를 "누구든지 좋은 포도주를 먼저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뒤에 덜 좋은 것을 내놓는데, 그대는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지금까지 남겨 두었구려!" 하였다. 예수께서 이 첫 번 표적을 갈릴리가나에서 행하여서 자기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래서 그의 제자들은 그를 믿었다. 이 일이 있은 뒤에, 예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에 내려가서, 거기에서 며칠 동안 머물러 계셨다.”(표준새번역 요한복음 2:1~12)

  이 결혼식이 누구의 결혼식인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제자들이 함께 초대를 받은 것을 보면 가까운 친척이거나 친한 사이임에는 틀림없다. 어디서나 마찬가지지만, 팔레스틴에서의 결혼식은 동네 전체의 경사였고, 그래서 손님들을 초대하여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게 마련인데, 음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인 포도주가 떨어진 것이다. 이것은 초대한 소님에 대한 큰 결례일 뿐만 아니라 집안의 수치이기도 했다. 포도주가 떨어졌으니 이런 낭패가 어디 있겠는가.

  이 때 마리아는 예수님에게 와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렸다. 왜 마리아가 이 문제를 예수님께 알렸을까? 마리아는 이 난처한 문제를 예수님께서 해결해주실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 말을 들으신 예수님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신성을 나타내실 때가 아직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의 결례를 따라 채워둔 물 항아리의 물을 최상급의 포도주로 만드는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신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이 아니라 연회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결과가 되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었던 혼인잔치를 축제의 분위기로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킴으로써 결혼의 신성함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웠다는 사실이다.

  창세기는 결혼이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 법칙 중에서 최고의 선물이었음을 밝히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고(창 1:27), ‘돕는 배필’로 삼으셔서 아담과 하와로 하여금 결혼하게 하심으로 결혼을 축복하셨던 것이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함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2:24)  예수님 자신도 섭리의 법칙을 아셨기에 가나 혼인잔치에서는 동이 난 포도주를 채워주셨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에게 풍성한 삶을 주시기 위해서 오신 예수님은 결혼 잔치 자리의 문제를 해결하시고 회복하셨던 것이다.

   가나의 혼인잔치가 열렸다고 알려진 곳에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예수님의 기적을 기념하기 위해 교회가 세워져 있다. 1879년 프란치스코 교회에서 혼인잔치가 열렸다는 터를 매입하고, 1884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든 현재의 기념교회를 건축하였다. 베이지색 2층으로 된  교회는 교회 앞마당에서는 카메라로 전경을 잡기가 어려울 만큼 육중해 보였다. 1층 예배실은 기적을 상징하는 여섯 개의 항아리로 제단을 장식했으며, 정면에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을 묘사한 그림을 걸었다. 건물의 지하에는 고대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아랍어 문구가 씌어져 있고, 로마시대의 돌 항아리, 물의 저장고를 포함한 주거 흔적이 보존되어 있어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안내를 맡은 임채정 목사님이 지하에서 유적들에 대하여 열심히 설명해 주시고는 옆 사람과 손을 잡으라고 하셨다. 나는 내 옆에 서있던 아내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함께 기도하자고 하셨다. 아마도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가정을 위하여 기도하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게 대표기도를 요청하시는 것이 아닌가. 순례단 33명 중 목사님이 일곱 분, 전도사가 다섯 분인데 왜 하필 나를 지명하셨을까? 아마도 세상을 제일 많이 살아온 사람이 적당하다고 판단하셨을 것이라 생각하며 순종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결혼은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이며, 하나님의 뜻으로 이룩된 가정은 천국의 모형으로서 서로 사랑으로 연합하여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야 하고, 미혼자들은 좋은 배필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렸다. 여기에 찾아오는 순례자들은 모두 이런 기도를 드렸을 것이다.    

   가나혼인잔치교회 바로 앞에는 기념품 상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상품은 주 종목은 아무래도 가나포도주가 주를 이루고 있었고 그 밖의 것은 모두 가나방문 기념품들이었다. 주인은 가나를 방문한 기념으로 마시라며 포도주를 따라주었지만 판매를 위한 상술이 아니겠는가. 나는 상점을 나오면서, 예수께서 이곳을 방문한 나에게 진정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마리아의 믿음과 일꾼들의 철저한 순종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고, 부족함이 없이 넘치도록 채우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를 알아서 축복으로 주신 가정을 천국가정으로 행복하게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물이 변하여 성질이 다른 포도주가 되었다는 사건을 통해서 주님은 나의 삶과 인격이 물과 같은 무미, 무취의 상태에서 벗어나 포도주와 같이 성숙되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신앙 인격으로 변화되는 것을 원하실 것이라는 깨달음이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면 전능하신 하나님에게 간구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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