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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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한 감동의 호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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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감동의 호주 여행



2002년 여름방학, 우리는 호주여행을 떠났다.  “최소한의 경비로!”란 슬로건에 맞게 숙소는 전 지역을 유스호스텔을 이용하고, 식사도 많은 부분을 직접 취사하기로 하고, 매식할 때에는 황제처럼 멋진 식사를 하기로 했다. 또 가이드를 대동하지 않기로 했는데, 호주에 이민 가서 살고 있는 졸업생이 현지 가이드를 자청하였다. 14박 15일의 긴 일정, 29명의 대규모 인원을 감안하면 힘들고 어려운 여행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호주의 사계절은 우리와는 반대로 우리는 여름인데 호주는 막 겨울을 벗어나고 있었다. 호주 여행의 시작은 브리스베인. 시드니 공항에 내린 우리는 브리스베인으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탔다. 브리스베인은 남쪽으로는 '황금빛 해변'으로 유명한 골드코스트, 동쪽으로는 세계적인 낚시 대회가 열리는 모톤 베이, 북쪽으로 선샤인 코스트가 있어 호주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먼저 북쪽 선샤인 코스트로 이동하여 동물농장 사파리 투어에 들어갔다. 깊은 잠에 빠진 코알라를 비롯하여 사슴과 캥거루, 오리, 이구아나가 뛰놀고 있는 농장을 견학했다. 코알라는 먹이인 유칼립투스 나뭇잎에 함유된 탄닌 성분 때문에 줄곧 잠을 잔다고 했다. 캥거루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은 농장 탐방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다.  

다음 코스인 골드코스트에는 호주 최대의 해양 공원인 시월드가 있어 사철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갖가지 바다 생물을 구경하고, 환상적인 돌고래 쇼와 스릴 넘치는 수상스키 쇼를 구경했다. 시월드 관광을 마치고 우리는 점심식사를 위해 해안가에 위치한 서퍼 파라다이스 관광호텔 26층의 회전식 뷔페식당으로 안내되었다. 시푸드 위주의 식사도 푸짐했지만, 360도 회전하는 식당에서 바라보는 해변 전망은 일품이었다. 청명한 하늘 아래 금빛으로 반짝이는 모래사장, 푸른 물을 가르며 서핑, 요트, 수상스키를 즐기는 풍경은 골드코스트가 해양스포츠의 천국임을 말해 주었다. 우리가 찾아간 커림빈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우거진 숲에 수많은 야생조류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먹이 접시를 향해 달려드는 앵무새의 묘기, 에버리진(Aborigine) 원주민 쇼는 재미를 더했다. 자유롭게 살아오던 땅을 침입자들에게 내어주고 억압과 고통을 당해야 했던 원주민들, 자신의 고유한 터전을 잃은 채 소수만 살아남아 여행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어쩐지 처량해 보였다.  

  브리스베인 관광을 마친 우리는 비행기로 멜버른에 도착했다. 세련된 멜버른 박물관 1층은 애버리진 센터, 애버리진의 생활상과 각종 유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런데 한 코너에는 그들을 탄압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솔직하게 시인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어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멜버른 남서쪽 140㎞에 있는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는 멜버른 관광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곳. 관광객들은 해안선을 따라 작은 펭귄들이 퍼레이드를 펼치는 모습을 보려고 찾아온다. 밤바람이 차기로 유명한 해변에 앉아 바다에서 돌아오는 펭귄의 무리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보면, 검은 바다에서 어둠을 뚫고 모래사장으로 기어오르는 펭귄의 무리를 볼 수 있다. 이들은 이른 아침 먼 바다로 나가 온갖 악조건 속에서 먹이를 사냥하여 어둠이 내리는 저녁에 뭍으로 올라온다. 줄을 맞춰 뒤뚱뒤뚱 행군하는 작은 펭귄의 모습이 앙증맞다. 언덕 위 덤불숲 속에 뚫린 구멍이 그들의 집이다. 새끼 펭귄들은 집 앞에서 어미를 기다리고 있다가 어미가 물어온 먹이를 받아먹는다. 그런데 사냥해온 먹이를 힘으로 가로채는 무법자들이 있는 것을 보면 펭귄의 사회도 인간 사회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

멜버른 북서쪽에는 골드 러쉬의 무대였던 소버린 힐(Sovereign Hill)이 있다. 이곳 폐금광지대에서는 관광 상품을 파는 점포가 많고 나이 지긋한 할머니들이 전통복장을 입고 안내했다. 갱내는 각종 채광시설과 기구들을 재현해 놓았다. 실개천에서는 사금을 채취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우리는 이곳 식당에서 남성은 파이 속에 소스로 버무린 캥거루 고기를, 여성은 양고기를 먹었다.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은 여행에서 누리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식사 후에는 악사들의 연주에 따라 박수도 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멜버른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로얄 보타닉 가든(왕립식물원).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식 정원은 오랜 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잘 다듬어진 화단, 흐드러지게 핀 꽃과 울창한 열대식물, 아담한 호수,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각종 조류들로 가득 차 있었다. 20m 정도 큰 나무에 매달린 박쥐 떼들은 퍽 인상적이었다. 잘 가꾼 잔디밭과 벤치에 눕거나 앉아서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호주인의 여유로운 삶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었다.    

또 멜버른에 오면 반드시 달려보아야 한다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이 도로는 바다와 절벽과 해변 식물이 어우러진 최고의 해변 드라이브 코스라 할만하다. 꼬불꼬불하고 먼지가 펄펄 날리는 좁은 길은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려는 호주인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이 길을 따라가며 휴양지 론과 아폴로 베이, 포트 캠벨 등을 감상했다. 포트캠벨국립공원에서 으뜸가는 볼거리는 여러 가지 모양의 기암과 12사도 바위였다. 12사도바위는 예수의 열두 제자가 서있는 것과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것인데, 파도와 바람에 무너져 일곱 개만 남아 있었다. 12사도 바위에서 조금 더 가면 로크 아드 협곡이다. 파도가 거세고 암초가 많아서 이곳에서 난파된 배가 100여척이 넘는다고 한다. 1878년 최후의 이민선  ‘로크 아드’호가 난파되어 54명의 승선자 가운데 2명만이 살아남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포트 캠벨의 서쪽에 있는 런던 브리지도 빠뜨릴 수 없는 명소다. 원래 2개의 아치를 가진 다리가 영국에 있는 런던 브릿지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인데, 1990년 육지 쪽 큰 아치가 부러지고 지금은 하나만 남아 있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우리는 끝없이 이어진 광활한 들판을 보았다. 수많은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은 호주가 목축의 나라인 것을 알려준다. 나는 버스기사에게 “소가 이렇게 많은데 한국에 수입되는 호주쇠고기는 왜 그리 비싸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버스 기사는 “호주에서 팔리는 한국 현대자동차 값도 너무 비싸다”고 응수했다. 내가 한국에 가서 자동차 값을 내리도록 말하겠다고 했더니, 자기도 캔버라에 가면 수상을 만나 쇠고기 값을 줄이도록 얘기하겠노라 해서 한바탕 웃었다.

멜버른동물원은 각 동물의 생태 환경에 맞게 꾸민 것이 특징이었다. 면적이 넓은 호주 동물원에서는 동물들도 좋은 여건에서 살고 있구나 생각하니 갑자기 우리나라 동물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밤이 되어 리아토 타워에 올라가 멜버른 시내의 야경을 감상했다. 마치 보석을 뿌려놓은 것과 같은 화려한 빛의 극치를 보는 듯했다. 주위에서 야시장이 선다고 해서 잠시 들렀다. 우리나라 황학동 풍물시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옷가지, 장신구, 장식용품, 직접 만든 갖가지 생활용품들을 내놓고 팔고 있었다.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호주 본토 남동쪽에 딸린 작은 섬 태즈메이니아로 가기 위해 저녁 6시 멜버른 항구에서 대형 페리 ‘스피릿 오브 태즈메이니아Spirit of Tasmania)’ 호를 탔다. 이 배는 멜버른에서 태즈메이니아 데본포트 항을 왕래하는 것으로 1,323개의 침실과 4개의 레스토랑, 카페, 게임 룸,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었다. 멜버른 항구를 빠져나온 배는 배스 해협의 물살을 헤치며 힘차게 나갔다. 갑판 위에서 바라본 석양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검은 구름을 헤집고 붉은 해가 만들어 내는 색의 향연은 나의 마음을 압도했다. 외국 여행 중 망망대해에 뜬 여객선 갑판 위에서 이런 장관을 보다니!  나는 붉은 빛이 사위어 갈 때까지 정신 나간 사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서 있었다. 이어 선상 뷔페식 식당에서의 저녁식사. 카페에서의 즐거운 대화, 선실 밑바닥 K-Deck에서의 취침, 선상에서 맞은 일출 광경 등 ‘스피릿 오브 태즈메이니아 호에서의 하룻밤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다.

아침 8시, 배는 태즈메이니아 데본포트 항구에 도착했다. 태즈메이니아는 섬 전체가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원시림으로 가득 찬 청정지역이다. 나는 전용버스를 타고 태즈메이니아의 주도인 남부해안 도시 호바트로 향했다. 평원의 푸른 초지와 산림은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끝없이 이어진 자연공원을 달리다 잠시 베이커비치에 들렀다. 신발을 벗고 물가를 걸으면 행여 발의 때가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의 청정 해변이었다. 잠시 시하우스월드에 정차하여 유리관 속에서 유영하는 각종 해마의 모습을 관찰했다. 그리고 타마르 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로스베어 카페에서 태즈메이니아 산 와인을 rut들인 훈제연어 요리와 불루체리 푸딩 아이스크림으로 점심을 했다. 별미 맛도 좋았지만 장미정원에서 바라본 확 트인 전망은 가슴 속을 후련하게 했다.  

이국정서를 물씬 풍기는 호바트는 아름다운 항구였다. 바다에는 요트들이 한가롭게 떠있고, 웰링턴 산 아래 바다를 향하여 오밀조밀 들어선 베이지색 톤의 깔끔한 집들과 거리, 살라망카 주변 상점들, 선상에서 평화롭게 시푸드를 즐기는 그들의 평화스러운 생활이 한없이 부러웠다. 호바트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포트 아서(Port Arthur)는 아픈 역사를 말해 주는 곳이다. 1830년부터 50년 가까이 영국으로부터 1만 명 이상의 죄수가 압송되어 수감되었던 유형지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푸른 잔디를 깐 평화로운 마을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당시의 교도소, 망대, 붉은 벽돌의 벽채와 감방들이 남아 있다. 고통이 배어 있는 현장을 돌아보고, 우리는 잠시 앞 바다 크루즈에 참가했다. 그 앞에 떠있는 작은 섬에는 탈출하다 잡힌 죄인들의 무덤이 있다고 했다. 가족의 품을 떠나 먼 이역에서 쓸쓸히 생을 마친 고혼(孤魂)들이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꿀맛 같은 호바트 여행이 끝내고 우린 호주의 수도인 캔버라로 향했다. 캔버라는 19세기 초 호주가 연방국가로 출발하면서 탄생된 계획도시다. 시드니와 멜버른 간에 수도 유치 쟁탈전이 치열하여 시드니와 멜버른의 중간 지대의 척박한 땅을 개간하여 만들었다. 인공호수인 벌리그리핀을 중심으로 여러 모양의 광장과 환상(環狀)·방사선·바둑판 모양의 도로가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다. 한 나라의 수도라고 하기엔 너무 조용하고 한산했다. 이틀 동안 캔버라국립대학교, 미술관, 벌리그리핀, 텔레콤 타워, 국회의사당, 각국 대사관과 외교관들의 주택가, 육군사관학교, 전쟁기념관, 에인즐리 언덕 전망대에서 캔버라 시가지를 관광했다. 역사적 유물은 없으나 치밀하게 계획된 행정 수도는 거대한 공원과 같은 느낌이었다.

호주 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 도시 시드니였다. 세계 3대미항의 하나로 꼽히는 시드니는 코발트 빛 바다와 하버브리지, 오페라하우스 등이 있어 관광하기에 편리하다. 우리는 하이드 파크 주변에 숙소를 정하고 걸어서 하이드 파크와 세인트 메리 대성당을 둘러보고 시드니 항으로 향했다.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그 유명한 하버 브리지. 1932년에 개통되었다는 이 다리는 시 중심과 북쪽 시드니를 연결하고 있는데, 해면으로부터 약 59m 높이에 아치형으로 공중 높이 떠있다. 8차선의 차도, 전철 선로, 자전거 전용도로 및 인도로 이루어져 있는 다리다. 교각 전망대에는 다리 건설 역사관이 있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시드니 항만의 전경은 아름답다. 누구나 시드니 항을 말할 때 맨 처음 하버브리지를 떠올리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또 하나, 시드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누가 뭐라 해도 오페라하우스. 19년간의 공사 끝에 1973년에 완성된 이 건물은 현대 건축의 경이로 평가되는데, 외형은 부풀어 오른 돛 모양 같기도 하고 오렌지 껍질을 벗겨놓은 모양 같기도 하다. 시드니 항구의 푸른 바다와 멋진 조화를 이루는 오페라 하우스 내에는 오페라 극장을 비롯하여 대형 콘서트홀, 드라마 극장, 스튜디오, 1천여 개의 작은 룸으로 이루어져 있어 연중 쉬지 않고 오페라, 콘서트, 연극, 영화 등을 공연한다고 한다.

우리는 시드니 항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맛보기 위해 시드니 항 크루즈에 참가했다. 크루즈에는 런치 크루즈, 디너 크루즈가 있으나, 우리는 점심식사가 따로 예약되어 있어서 2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커피 크루즈를 선택했다. 크루즈 선에는 노년이 되어 한가롭게 여행을 즐기는 백발성성한 백인 노부부들이 많았다. 우리는 선상에서 커피와 빵을 들며 아름다운 시드니 양안의 멋진 풍경들 마음껏 감상했다. 해변을 따라 별장처럼 지어놓은 주택들, 해안에 띄워놓은 요트와 유람선의 모습들이 정겹게 다가왔다. 하선한 뒤 우리는 매쿼리스 포인트를 찾았다. 이곳은 호주의 매쿼리스 총독 부인이 항해에 나간 남편을 기다렸다는 일화를 가진 명소지만, 실상 이곳을 찾는 이유는 이 위치가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 장소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달링하버 오른쪽에 위치한 시드니수족관에는 약 5천여 종의 해양생물이 크고 작은 수족관에 전시되어 있다. 바다 밑에 설계된 시드니 수족관 '오픈 오션' 전시관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그레이널스 상어를 보는 참으로 흥미롭다. 대형 아크릴판 지하 수중터널을 따라 걷노라면 머리 위에서 상어를 비롯한 대형 가오리, 뱀장어 등을 덤벼드는 것 같다. 또 호주의 대표적인 솔트우터 악어와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열대어와 산호, 유쾌하게 노니는 바다표범들이 모두 볼거리들이다. 또 다이버가 수중에서 상어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모습도 연출한다.

아름다운 시드니 항을 둘러보았다면 국립공원인 블루마운틴을 가봐야 한다.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자동차로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여기선 계곡과 폭포, 기암 등으로 이루어진 산악지대의 색다른 멋을 즐길 수 있다. 이 산악 지대가 붉은 색을 띄는 이유는 약 1,000m대의 산맥을 뒤덮고 있는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증발된 유액이 햇빛에 어우러져 빚어내는 푸른 안개현상 때문이며, 그래서 ‘블루 마운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에코 포인트에 서면 블루마운틴의 상징인 ‘세자매봉’의 기암과 우거진 숲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여기서는 경사 52도의 관광궤도열차, 케이블카 시닉센더, 카툼바 폭포관광 및 산림욕 등을 즐길 수 있다.  

  포트스테판은 시드니에서 동부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환상적인 해변 도시다. 이곳에는 40km나 되는 황금 해변이 있고, 내륙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사막지대가 있다. 모래언덕에서는 낙타나 4륜차를 탈 수 있고, 30m 높이의 모래언덕에서는 모래 스키를 즐긴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먼저 사막투어를 한 다음 황금빛 모래 해변에서 수영과 해양 스포츠를 즐긴다. 바다 물속 모래를 발가락으로 헤집으면 피피조개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그러나 50개로 제한이 되어 그 이상 잡으면 벌금을 문다.

호주여행을 마무리 짓는 저녁, 달링 하버의 ‘닉스’를 찾았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와 낭만적인 식사를 위해 즐겨 찾는다는 수상(水上) 식당. 메뉴는 랍스타 요리에 오징어 튀김과 새우튀김을 곁들인 것이었다. 우리는 이곳의 낭만적인 분위기에 놀라고, 세계 관광객들 틈에 앉아서 맛있는 요리를 먹는다는 기분에 취했다. 15일 간에 걸친 호주 여행의 대단원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강행군을 했으면서도 즐거웎다. 경비 절약하기 위해 그 많은 식재료를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공수했던 일, 서울에서 가져온 식재료를 시드니 공항에서 잠시 압수당했던 일, 시설이 좋지 않은 유스호스텔(YHA)에서 묵었던 일, 세계 젊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백배커의 미로처럼 복잡한 복도에서 길을 잃고 헤맸던 일, 타즈매니아에서 운전을 맡아준 순진하고 익살스러웠던 호주 친구 앤드류, 호주 해변에서 겁 없이 소라와 장어를 잡고 벌금을 물지 않을까 조바심했던 일 등은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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