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login 
  
제목 : 명상(冥想) / 한용운 
명상(冥想)

- 한용운


아득한 명상의 작은 배는 가이없이 출렁거리는 달빛의 물결에 표류(漂流)되어 멀고 먼 별나라를
   넘고 또 넘어서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 이르렀습니다.
이 나라에는 어린 아기의 미소(微笑)와 봄 아침과 바다 소리가 합(合)하여 사랑이 되었습니다.
이 나라 사람은 옥새(玉璽)의 귀한 줄도 모르고, 황금을 밟고 다니고, 미인(美人)의 청춘(靑春)을
  사랑할 줄도 모릅니다.
이 나라 사람은 웃음을 좋아하고, 푸른 하늘을 좋아합니다.
명상의 배를 이 나라의 궁전(宮殿)에 매었더니 이 나라 사람들은 나의 손을 잡고 같이 살자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님이 오시면 그의 가슴에 천국(天國)을 꾸미려고 돌아왔습니다.
달빛의 물결은 흰 구슬을 머리에 이고 춤추는 어린 풀의 장단에 맞추어 우쭐거립니다.


* 핵심정리 *

(1)표현상의 특징 : 숭고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웃음'과 '푸른 하늘'을 좋아하는 '이름도 모르는
    나라'를 찾아 갔으나 조국을 위해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는 설화적인 내용 구성에 극적인 특징이
    있다.
(2) 주제 : 이상의 나라에 대한 동경과 조국애


* 이해와 감상 *

  시인이 명상 속에서 찾아간 나라는 어디며, 또 '아기의 미소와 봄 아침과 바닷소리가 합하여' 된 사람이란 누구인가. 그는 곧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이요, '이름도 모르는 나라'는 일체의 번뇌에서 해탈한 불생 불멸(不生不滅)의 경지인 부처님이 사는 곳이 아닌지. 시인은 명상 속에서 불타의 세계, 이상의 세계를 발견했으나, 그러한 세계를 조국 땅에 건설하기 위해 그 아름다움을 물리치고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로서, 한시도 떠날 수 없는 겨레붙이에 대한 사랑과 불멸의 조국애를 노래하고 있다.

  또한 대중 불교 운동의 제창자이며 {불교 유신론}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민족 정신과 함께 사는 불교를 통해 잃어버린 조국을 찾음으로써 참다운 애국 애족의 터전을 이룩하자는 뜻을 펴고 있는 것이다.

                                                                                    - <이문수의 국어사랑>에서


 목록


no subject hit
33
고별(告別) / 백기만(白基萬)   
4625
32
은행나무 그늘 / 백기만   
4608
31
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   
10349
30
조선의 맥박(脈搏) / 양주동(梁柱東)   
4225
29
숨 쉬이는 목내이(木乃伊) / 김형원   
5412
28
벌거숭이의 노래 / 김형원(金炯元)   
3962
명상(冥想) / 한용운   
5214
26
나룻배와 행인 / 행인   
12999
25
복종 / 한용운   
18402
24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13955
23
님의 침묵(沈默) / 한용운(韓龍雲)   
8644
22
백수(白手)의 탄식 / 김기진(金基鎭)   
5019
21
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 박영희(朴英熙)   
6650
20
청자부(靑磁賦) / 박종화(朴鍾和)   
4054
19
이중(二重)의 사망   
14503
18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12887
17
나의 침실로 / 이상화(李相和)   
12052
16
나는 왕이로소이다 / 홍사용   
10046
15
접동새 / 김소월   
7091
14
먼 후일 / 김소월   
23155
1 [2]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