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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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숨 쉬이는 목내이(木乃伊) / 김형원 
숨 쉬이는 목내이(木乃伊)

- 김형원


오, 나는 본다!
숨 쉬이는 목내이를

<현대>라는 옷을 입히고
<제도>라는 약을 발라
<생활>이라는 관에 넣은
목내이를 나는 본다.

그리고 나는,
나 자신이 이미
숨 쉬이는 목내이임을
아, 나는 조상(弔喪)한다!


* 목내이 : 미이라(mirra), 인간 또는 동물의 시체가 오랜동안 형상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
              여기서는 인습과 기성의 윤리에 얽매이어 생명감을 잃어버린 인간에 대한 은유적 표현
              으로 사용되었다 (산송장이라는 뜻)
* 현대라는 옷 : 수의
* 제도라는 약 : 방부제
* 생활이라는 관 : 일정한 공간과 시간을 살아야 하는 삶


<이해와 감상>

   기성의 모랄과 가치관을 회의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추구하려는 대담하고 솔직한 직서적 표현이다. '숨쉬이는 목내이'는 인습과 기성의 윤리에 얽매이어 생명감을 잃어버린 인간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산송장'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1연 : 나는 이 세상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 제도나 역사의 구속 등에 생활 양식, 사고력 일체가 노예화되어 참다운 자아를 잃어 버리고 한낱 숨이나 쉬고 있는 가여운 꼴(목내이)임을 본다.(인간을 관념적인 면에서 파악하고 있다)

   2연 : 그 꼴은 마치 '현대'라는 수의를 입혔고(시체는 자기 시대의 옷을 입고 간다), 한 걸음도 벗어 나서는 안된다는 '제도'라는 약(방부제)을 발라 놓았으며 (인습 . 전통 등 제도는 변모는 할지언정 결코 파괴되지 않고 있다), 주어진 일정한 공간과 시간을 살아야 하는 '생활'이라는 관에 넣어진 목내이가 아닌가 ...

   3연 : 나 자신도 이미 숨쉬는 목내이임을 나는 본다. 아, 나는 세상 사람들과 나의 이러한 꼴에 대하여 조상하노라.

   이 시는 허무주의나 무정부주의적인 사상은 아니다. 오히려 자잘한 일상적 생활과 규칙화 하여진 인간 세계세서 탈피하려는 건전한 개성의 신장을 노래한 것이다. 석송의 시는 민중 생활에서 파악된 정신적 기반을 시의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개인적 정서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그가 이미 미국의 민중 시인 휘트먼을 소개하면서, 그 자신 민중시 내지 대중을 위한 민주시를 제창한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그러나 자유 사상과 새로운 모랄의 추구라는 당당한 기치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는 견고한 관념으로 무장되어 있어 시적 호소력이나 감동력은 발휘되지를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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