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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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별(告別) / 백기만(白基萬) 
고별(告別)

- 백기만(白基萬)


그대여!
나는 이 땅을 떠나갑니다.
멀리 멀리 삼만리나 아득한 저편
북극이란 빙세계를 찾아갑니다.

거기는 세간 물결이 못 미치는 곳
추악도 없고 갈등도 없고
눈과 얼음이 조촐하길래
순박한 백곰들의 낙원이라오.

영롱한 얼음판에 뛰고 뒹굴고
발가벗은 몸으로 살아가려오
밤에는 등불 없이 달 돋아오고
외로울 때 백곰과 춤추렵니다.

오오 그대여, 안녕히 계셔요!
이제는 아무래도 떠니렵니다.
조그만 내 가슴에 붙어서
언제나 식을 날이 찾아오려나.

만약에 나 간 뒤에 누가 묻거든
머나먼 곳으로 갔다고 해요
외로운 그림자를 사랑 삼어서
울며 웃으며 비틀거리며......

                                                               - <개벽(1923)> 수록


*  이해와 감상 *

  7.5조와 민요 형식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시는 이 무렵의 시인 거의 모두가  그러했듯이 허무주의적인 경향이 엿보인다. 새로운 이상 계에 대한 갈망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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