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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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파도 [1]
 

    

  
    파도



    날이 새도록 허연 이빨로
    영원을 깨우며 뒤척이던 파도는
    어디로 달려 갔는가.

    깊은 주름살을 드러낸 갯벌은
    죽음이 엎드린 묘지
    먼 방황의 끝에서 돌아온 영혼이
    아픈 생명의 무게로 길게 눕는다.

    아직 슬픔을 못다 토했을까
    신열(身熱)을 앓는 내 육체는 일어설 줄 모르고
    바다 끝에서 곤두박질한다.

    바다는 언제쯤 출렁이며 달려 올 것인가.
    그리움에 굳어진 바위를 흔들며
    파도는 과연 부서질 것인가.

    육지가 바다가 되고
    바다가 하늘이 되어
    누웠던 육체가 일어서고
    영혼은 비로소 자유가 되어

    파도여, 나의 파도여
    생동하는 물줄기로 솟아 오르라.






Comments
박회상  (2013.02.18-12:15:52)  
감동입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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