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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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작도(伊作島) [2]



          


          이작도(伊作島)



              1

          눈동자 속에는
          늘 엷은 구름이 낮게 깔리고
          그 구름 속에 흔들리는 이작도가 있다.

          서해의 한 점 섬
          사시사철 바다 바람에 씻기우며
          가뭇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발 밑에 다소곳 잠재우고

          허구헌 날 태풍 일어
          뱃사람 모진 목숨 숱하게 앗아가도
          당산(堂山) 겨드랑이 사이로
          마파람 기지개 켜며 무시로 넘나든다.

      
           2

  
          학교는 파했는가.
          운동장 아래 모랫벌로
          검게 탄 조무래기들이
          알몸 되어 조르르 몰려 들고

          답답한 가슴 활짝 열어
          바다 끝 하늘 향해
          썰물로 드러난 갯벌 위를
          맨발로 달려가면

          출렁이는 물결 속을
          무리 지어 헤엄치는 숭어가 되고
          맑은 물 잔잔한 바다 속을
          일렁이는 청태(靑苔)가 된다.

         
           3

          종이배 접어 물 위에 띄우는
          철 없는 마음
          더 이상 비상할 수 없어
          슬픈 갈매기 되어 선창 위를 날고

          속살 드러내고 누운 해안을
          은빛 낙조가 넘실거리는데
          불혹(不惑) 지난 어부가
          구멍난 그물을 손질한다.

          파도여, 힘차게 솟아 오르라.
          새하얀 조약돌 바다 발톱에 부서져도
          억센 생명력으로 퍼득이는
          나의 고향, 꿈길 이작도




          * 이작도는 필자가 유년시절을 보낸 섬. 인천 서남쪽 서해에 떠있는
          작은 섬



Comments
남상학  (2004.11.27-23:14:02) 
태어난 곳은 아닐찌라도 유년의 시절을 보낸 곳,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추억의 풍경 속에는 언제나 철없이 뒹굴며 뛰놀던 해변과 넘실거리는 파도, 달아오른 낙조가 너울너울 춤춘다.
김영자
  (2005.09.23-18:04:50)  X 
저도 한번은 가봐야겠어요
장로님의 꿈속의 고향이시죠
자주 들어서 그런지~
정답게 느껴지네요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 중 빨간 글자만 순서대로 반드시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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