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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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햇빛 따사로운 들녘에
  시샘의 바람 불고

  선악의 열매
  소담스레 익어갈 때
  한 마리 화사한 꽃뱀이
  풀섶에 숨어 속삭이네.

  ‘저 먹음직한 열매를 보아라,
  얼마나 탐스러운가.
  그대가 지혜로와지기 원한다면
  열매를 따게나’1)

  붉은 입술에 넘치는
  달콤한 유혹이
  호기심에 불을 당기고
  향긋한 내음 코 끝에 스쳐

  하늘 높이
  거친 손 휘두르며
  금단의 가지 꺾어 열매를 취했네.
  쓰디쓴 맛에 놀라
  환히 트인 눈이여!

  순간 벌거벗은 알몸이 부끄러워
  무화과 큰 잎으로 앞자락을 가리고
  동산 우거진 나무 숲에
  몸을 숨기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2)
  악몽에 시달리듯 천 길 벼랑 헛딛어
  바닥없는 늪 속으로 가라앉아 탄식하네.

  가시덤불 엉겅퀴 얽힌 땅엔
  피와 땀스며들고
  꽃뱀의 이빨 번뜩이는 돌길
  가시밭 험한 길을 정처 없이

  유리(遊離)하는 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네.
  흙으로 난 몸이
  흙으로 갈 때까지.


  
  (주) 1) 창 3 : 5, 2) 창 3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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