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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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게네사렛 호숫가 풍경 
  
  

  게네사렛 호숫가 풍경


            1

  게네사렛 호숫가
  밤새도록 그물질하다
  빈 배로 돌아오는 아침
  햇살은 돛대 너머에서 손을 털며 웃고 있다.

  비릿한 내음의
  싱그런 바람이
  텅 빈 선실에서 단잠에 빠질 무렵
  해풍에 그을린 시몬 베드로는
  뭍에 올라  피곤한 안색으로
  그물을 거두고 있다.

            2

  언덕 갈대밭을 지나
  구름 흐르듯 떠밀려 오시는 이
  은혜의 물살 위에 배를 띄우고
  깊은 바다 속 진주를 캐어내듯
  천년 감추어 온  비밀의 내력을 이야기한다.
  요단 강가에서
  가나 혼인 잔치에서
  마음 속 조용히 파문 일더니
  구비치는 은빛 물줄기
  비로소 눈 뜨는  베드로의 영혼

           3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1)
  순풍에 돛을 달고 달리는 마음
  망망한 심해(深海)의 한가운데서
  기적을 끌어올리는 한나절

  ‘이제부터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2)
  뜻밖의 부르심에 놀라
  만선(滿船)의 기쁨만큼 두려움에 떨다가
  이윽고 사명에 눈을 뜨고
  그물 놓고 일어 선다.



(주) 1) 눅 5 : 4, 2) 마 4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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