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운율(韻律)

운율은 운(韻)과 율(律)의 합성어로서 같은 소리의 반복에 의한 음악적 효과를 '운'이라 하고, 말의 고저 장단에 의한 음악적 효과를 '율'이라고 한다. 단순히 일정한 음절수의 반복만으로는 운율을 나타내지 못한다. 우리시에는 운이 나타나는 일이 드물어서, '운율'이라는 말 대신에 '율격'을, '운문' 대신에 '율문'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는 설도 있다. 우리시의 율격을 3 4조, 4 4조, 7 5조 등의 음수율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음보율의 주기적 반복으로 보는 것이 설득력이 강하다. 예컨대, 우리 민요의 율격은 2음보 또는 3음보가 기본이고, 4음보율은 2음보의 확장이다. 따라서, 우리 시가의 중심적인 운율은 음보율이라 할 수 있다.


 
   우의(寓意, allegory)

인간이 아닌 사물과 관련된 이야기나 진술을 통해 인간의 삶과 의식에 대한 의미를 비유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외연(外延, extension)

한 낱말이 본래 가지고 있는 사전적 의미. 지시적 의미라고도 하며 내포와 대립된다.


 
   연상 수법(聯想手法)

하나의 관념이나 이미지가 다른 관념이나 이미지를 불러 일으키는 심리 작용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수법이다. 연상 작용에 의하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이미지를 중첩시키기도 한다.


 
   역설(逆說, paradox)

겉으로 보기에는 분명히 모순되고 부조리하지만, 표면적 진술을 떠나 자세히 생각해 보면 근거가 확실하든지, 깊은 진실을 담고 있는 표현을 뜻한다. 표면적 역설은 보통 서로 반대 개념을 가진, 또는 적어도 한 문맥 안에서 같이 사용될 수 없는 말들을 결합시키는 '모순 어법'을 통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유치환의 '깃발'에서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에 내면적 역설은 표현에 담긴 내용 자체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가 불가능한 경우를 말한다. 특히, 종교적 진술 가운데, 만유의 본질이나 우주의 섭리에 관하여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들이 시의 문맥에 수용될 때, 내면적 역설로 설명될 수 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 '타고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가 이에 해당한다. 불교의 윤회 사상을 바탕으로 한 일종의 종교적 역설로서 존재의 의미에 관한 초월적인 진리를 담고 있는 표현이다.


 
   어조(語調, tone)

시 속의 화자가 독자나 시적 대상에게 말하는 태도를 말한다. 시 전체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조성하여 주제의 형상화에 기여한다. 가령, 간절한 그리움을 호소하는 작품이라면 애절하고 부드러운 어조가 도움이 되고, 굳센 결의를 노래한 시라면 단호하고 명료한 어조가 적합할 것이다.


 
   심상(心象, image)

심상이란, 실제로는 눈앞에 존재하지 않지만 마치 거기 있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고 마음의 귀로 들을 수 있으며 후각 촉각으로 그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사물의 감각적 형상이라 할 수 있다. 즉, 말에 의하여 재현된 감각적 체험의 표상을 가리킨다. 시를 읽으면 어떤 정경이 환히 보이는 듯한데, 이것이 곧 심상이다. 이 심상은 단순히 거기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미의식을 자극하고, 정서를 유발하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데 그 가치가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이 다 심상 표출의 내용이지만, 말의 영상 효과에 속하는 시각적 심상이 대부분이다. 시각, 청각이 어우러진 공감각적 심상도 쓰인다. 심상의 구분을 위한 여러 이론이 있지만, 대개 묘사적 심상(descriptive image)과 비유적 심상(metaphorical image)으로 나뉜다. 묘사적 심상은 '풀고 깊은 호수'와 같이 서술, 묘사의 방법으로 의하여 제시된며, 비유적 심상은 직유, 은유, 제유, 환유, 의인, 풍유, 성유(聲喩), 상징을 통해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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