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학의 시솔길
 
 

   서정시(抒情詩, lyric)

길이가 짧고 비교적 단순한 내용으로 어떤 감흥이나 정서를 표현하는 시. 서사시와 달리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거나 지속적인 사건이 전개되는 일은 없으며, 대개는 일정한 장면·상황이나 인상적 경험의 순간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시란 대개가 이 서정시다.


 
   서사시(敍事詩, epic)

장중한 문체를 구사하여 심각한 주제를 다루는 장편의 이야기 시를 가리킨다. 그 중심적인 야깃거리는 집단의 종족·국가 또는 인류의 운명에 직결되어 있는 위대한 인물, 즉 영웅의 행위인 것이 통례이다. 서사시의 일반적인 특성은 대충 다섯 가지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①주인공은 반드시 위대하고 비범한 인물이다. ②사건의 무대가 되는 배경은 광대·웅장하다. ③서사시의 주인공이 행하는 행위는 인간의 차원을 넘어서 초자연적인 성격을 지닌다. ④서사시는 향수자(享受者)가 본래 지배 계층 내지 귀족들이었으므로 문체는 장중하고 운율 역시 거기에 걸맞는 것들이 쓰여진다. ⑤서사시는 한 종족이나 집단·민족·국가·인류 전체에게 보편적인 중요성을 갖는 주제를 다루어야 한다. 김동환의 '국경의 밤', 신동엽의 '금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상징주의(象徵主義)

19세기 말 이래 자연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난 문예 사조상의 경향, 내면적이고 신비적인 세계를 음악과 상징으로 암시하려고 했다.


 
   상징(象徵, symbol)

상징은 어떤 관념이나 의미와 같이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정신적 내용을 구체적인 사물이나 양식(樣式)같은 것으로 나타낸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 상징의 속성은 다음 네 가지로 요약된다. ①모든 상징은 무엇인가를 진술한다. ②모든 상징은 이중의 조응 관계를 가진다. ③ 모든 상징은 허구와 진실을 내포한다. ④ 모든 상징은 이중의 적절성을 지닌다. 상징은 브룩스(C. Brooks)의 말대로 '원관념이 생략된 은유'로서 표면적으로는 은유와 구별이 안 되나, 보조 관념과 원관념 사이에 1대 1의 관계가 성립하면 은유이고, 1대 다(多)의 관계가 성립하면 상징이다. 은유는 비슷한 성질을 가진 사물과 사물의 연합이나, 상징은 유사성이 없는 사물과 관념의 연합이다. 상징은 전통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미리 정해진 관습적 상징(기호적 상징, 제도적 상징)과 시의 문맥 가운데서 비로서 정해지는 문학적 상징(창조적 상징, 개인적 상징)으로 나뉜다.


 
   상상(想像)

감각적 체험들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심상을 만들어 내는 능력. 즉, 사실의 세계에 매이지 않고, 사실들을 마음대로 변형시켜 사실보다 아름답게, 좋게, 다양하게 만들어 즐기는 것을 말한다.


 
   산문시(散文詩, prem)

산문체의 서정시. 행과 연이 없는 시로서 의도적으로 시적인 율격을 배제하고 있는 서정시의 일종이다. 외형적 운율이 없고 자유시와는 달리 현저한 리듬, 연·행의 구분도 분명치 않은 산문체로서 자유시의 인습적인 요소를 지양·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산문시는 서정적 내용을 가지면서도 리듬의 단위를 행에다 두지 않고 한 문장, 나아가서는 한 문단에다 두어 시행을 나누지 않는다. 조지훈의 '봉황수' 등이 이에 해당한다.


 
   비유(比喩)

표현의 구체성, 선명성, 직접성을 위하여 특정 사물을 다른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이다. 일상적인 관점에서 볼 때에는 유사성이 없는 사물간에 상상력으로 속성의 유사성을 찾아 견주어서 나타낸다. 논리적으로 보면 유추(類推, analogy)에 해당하지만, 시에서 볼 때에는 직관(直觀)에 따른 유추이다. '내 마음은 호수다.'에서 '내 마음'은 본의(本意, tenor) 또는 원관념(元觀念)이라 하고, '호수'를 유의(喩意, vehicle) 또는 매개어(媒介語), 보조 관념(補助觀念)이라 한다. 이 때, 원관념과 보조 관념은 본디 다른 성질을 가지는 것들이다. 지시적 의미로 볼 때에는 전혀 무관하다. 그러나 함축적 의미(연상)에 의하여 우리는 속성의 유사성을 발견해 낸다. 비유에는 직유(直喩)와 은유(隱喩)가 대종을 이루며, 그 밖에도 풍유(諷諭), 대유(代喩), 활유(活喩), 의인(擬人), 의태(擬態), 중의(衆疑), 희언(戱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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